한은 금통위, 11월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는 국내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금리동결의 근거로 꼽았다. 10월 수출액(505억1100만 달러)은 사상 처음으로 월간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47만6000명 늘어났다. 1년1개월 만에 최대의 증가폭이다. 9월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가 전월보다 각각 2.1%, 4.1% 감소했지만 일시적 요인(일부 자동차업체의 파업•추석 연휴) 때문이라는 게 금통위의 진단이다. 국내성장이 잠재성장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디플레이션 갭(Gap)’도 줄어들고 있다.

금리동결의 두번째 근거는 물가의 안정세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7%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0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1.6%였다. 김 총재는 “무상보육ㆍ급식과 같은 정부 정책효과를 감안한다면 근원물가는 2.1% 오른 상황”이라면서 “공급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는 탓에 저물가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시장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금리조정을 망설이게 했다. 김 총재는 “미국이 점진적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우리의 가계부채 부담은 금리인상 속도와 폭에 달렸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강구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현 기자 Lkh@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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