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잡는자 天下를 얻으리
대륙 잡는자 天下를 얻으리
  • 박용선 기자
  • 호수 66
  • 승인 2013.11.0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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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4강의 판세

도요타ㆍ제너럴 모터스(GM)ㆍ폭스바겐 글로벌 ‘빅3’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뒤를 현대차ㆍ기아차가 추격하고 있다. 안방은 물론이고,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까지 잡아야 글로벌 패권을 잡을 수 있다. 각사의 강점과 주요시장에 대해 알아봤다.

▲ 폭스바겐과 GM, 현대차ㆍ기아차는 중국 빅3로 꼽힌다.
975만대. 지난해 도요타가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다. 세계 1위다.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 사태(2010년)와 동일본 대지진(2011년) 여파로 2011년 제너럴 모터스(GM)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도요타는 좋은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한다는 ‘양품염가良品廉價’를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기술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환경 자동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캠리와 프리우스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링카다.

도요타의 올해 판매 현황을 보면 자국 시장인 일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9월까지 총 174만대를 판매했다. ‘안방’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기본 성장전략이다. 인도네시아ㆍ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은 도요타의 또 다른 안방으로 통한다. 올 9월까지 총 82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북미 시장에선 엔저 효과에 힘입어 169만대를 판매했다.

 
반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반일 감정으로 2012년 3월 8만대에서 올 3월 3만9000로 판매가 급감했다. 8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은 도요타가 풀어야 할 과제다.

더구나 중국 빅3로 꼽히는 GM과 폭스바겐, 현대차ㆍ기아차가 내년 중국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4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2년보다 약 20% 성장한 2344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GM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929만대를 판매했다. 2011년에 비해 3% 증가했다. 올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쉐보레 브랜드가 GM의 글로벌 판매 신장세를 이끌고 있다. GM은 쉐보레ㆍ뷰익ㆍ캐딜락ㆍGMC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GM은 미국 시장의 경기 회복이 주요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08년은 전년 대비 18%, 2009년은 21% 하락했다. 이후 2010년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GM도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GM은 북미 시장에서 올 9월 누적 기준 총 211만대를 판매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GM의 소형차 제품 라인업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높은 관심이 높아지면서 쉐보레 소닉ㆍ스파크, 크루즈와 볼트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ㆍGMㆍ폭스바겐 3강 체제

반면 GM은 유럽 시장에선 여전히 주춤하고 있다. 2008년 이후 6년이 지난 현재까지 판매 실적이 좋지 않다. 유럽 경기 침체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유럽 경기가 살아나면 2015년부터 자동차 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유럽의 경제성장률은 0.3%.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GM 역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 부진에 빠진 GM의 유럽 자회사 ‘오펠’의 구조조정 계획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GM은 늦어도 2015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방안이다.

폭스바겐의 강점은 다양한 브랜드다. 폭스바겐은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아우디ㆍ스코다ㆍ람보르기니 등 10개가 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ㆍ폴로 소형 및 볼륨 모델부터 아우디 등 고급 세단까지 차량이 다양해 판매 믹스가 좋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07만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에서 폭스바겐의 시장 점유율은 약 20%에 이른다. 하지만 유럽 자동차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큰 성장세를 보이진 못했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서 올 9월 누적 232만대를 판매했다. GM과 마찬가지로 유럽 경기 회복에 따라 점차 판매 실적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다. 지난해 GM에게 뒤졌지만 올 들어 역전했다. 9월까지 총 235만대를 판매했다. 소형차뿐만 아니라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의 인기가 높다. 폭스바겐은 올해 안으로 중국 내륙인 신장新疆에 2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내년에는 추가로 2개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생산량을 400만대 이상 늘린다는 방안이다. 현재 폭스바겐은 중국에 12개의 엔진ㆍ부품과 조립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판매가 부진하다. 폭스바겐은 올 9월 누적 42만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약 3.5%에 불과하다. GM (18%)과 도요타(14%)와 비교하면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사실 폭스바겐은 2006년 미국, 일본차에 밀려 북미 시장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11년 다시 도전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빅2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은 누가 …

현대차ㆍ기아차는 지난해 712대를 판매했다. 2008년 417만대에 비해 41% 성장했다. 현대차ㆍ기아차는 북미ㆍ중국ㆍ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특히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러시아 등 신흥시장 브릭스(BRICs)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올 9월까지 브릭스에서 191만대를 판매했다.

북미 시장에선 소형차와 중형차의 선전으로 96만대를 판매했다. 2008년 56만대(9월 누적)에 비해 40만대 증가했다. 현대차는 내년 초 대형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형 세단은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는 것”이라며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대차의 성장이 도요타와 GM의 판매 하락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2008년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2010년부터는 도요타가 리콜사태와 자연재해로 판매가 대폭 감소했다”며 “이 기회를 현대차가 놓치지 않고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3년 미국과 일본차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앞으로 현대차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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