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갭’ 축소 … 봄바람이 솔솔 분다
‘GDP 갭’ 축소 … 봄바람이 솔솔 분다
  •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 호수 65
  • 승인 2013.10.2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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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로 본 경기전망, 최소 상저하중

▲ 올 하반기와 내년 경기는 가파르진 않지만 조금씩 회복세를 띨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올 10월 발표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갭이 ‘점차 축소’에서 ‘축소’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GDP 갭은 실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로, 폭이 좁혀질수록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상저하고’까진 아니더라도 ‘상저하중’ 정도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8%로 유지했다. 2014년은 기존 4.0%에서 3.8%로 하향조정했다. 전망률 수치는 낮아졌지만 다소 추상적이었던 4.0%에 비해 3.8%는 현실적이다. 달성가능한 성장률이라는 얘기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는 민간연구소보다 높은 편이다. 이는 내수소비가 GDP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시각이 달라서 발생한다. 더구나 민간에선 아직 국내경기회복 가능성을 아직 낮게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연간경기를 ‘상저하고’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상고하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당초 예상인 ‘상저하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저하중’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완만하나마 경기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민간보다 높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이 맞아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또 다른 근거가 GDP 갭이다. GDP 갭은 잠재성장률과 실제성장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용어다. 이 수치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금통위는 10월 GDP 갭 관련 문구를 ‘점차 축소’에서 ‘축소’라고 구체적으로 못 박았다. 실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어느 정도 추격했다는 얘기다.

 
물론 실제성장률은 아직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경기개선 속도가 빠르지 않은 현재 GDP 갭이 축소됐다는 건 긍정적이다. 경기가 개선돼 GDP가 늘어났음을 의미해서다.

특히 GDP갭이 축소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생긴다. 물가상승요인은 수요증가 등 내부요인과 국제유가와 같은 외부요인이 있는데, 현재는 수요가 늘어나 물가상승압력이 발생했다고 보는 게 옳다. 결국 GDP갭의 축소는 경기ㆍ내수의 개선을 시사한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올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해 14년 만에 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디플레이션’을 주장했다. 경기는 개선되고 있다는 데 물가가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물가가 낮다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낮은 이유에는 정부 지출 확대와 이명박 정부의 물가 통계 개편의 영향도 있다. 현재로선 ‘물가는 낮지만 물가는 상승압력을 받고 있고, 경기는 개선되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GDP 구성항목을 살펴봐도 경기가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 먼저 민간소비는 완만한 증가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취업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기준치 100을 조금 넘어섰다. 이는 미래소비가 늘어날 것임을 예고한다.

2012년 그리스 선거결과에 따른 남유럽 위기 우려 이후 크게 위축됐던 설비투자 역시 대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수출지표도 좋다.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 4분기에는 두자리대 증가율이 예상돼 2014년엔 국내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sanghoon.kim@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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