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부할코드 “20131129”
TV 부할코드 “20131129”
  • 김건희 기자
  • 호수 64
  • 승인 2013.10.2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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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마지막 언덕 ‘블랙프라이데이’

세계 TV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중국. 지난해 3분기부터 유럽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등극했다. 그런데 올해 국경절 TV 판매량이 전년대비 5%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5월 보조금 정책을 폐지한 게 가장 큰 이유다. 부진에 빠진 세계 TV 시장이 만회할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 블랙프라이데이, 11월 29일 이후다.

▲ 세계 TV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북미 지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다.
세계 TV산업이 부진에 빠졌다. 이런 와중에 중국의 TV 시장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세계 TV 시장점유율은 25%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 가전시장 성수기가 춘절春節ㆍ노동절勞動節 등 연휴기간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TV와 같은 대형가전은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쓰는 내구제인 데다 일용품이면서도 고가인 탓에 구매를 결정할 때 여러 모델을 꼼꼼히 비교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가 중국의 국경절 TV 판매량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년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의 올해 국경절 TV 판매량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국경절 TV 판매량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10.1~7)기간 판매된 LCD TV는 총 260만대로 전년대비 5% 감소했다. 2011년 국경절엔 240만대(전년비 20% 증가), 지난해엔 275만대(전년비 15% 증가)의 판매고를 올렸다. 세계 TV 시장을 지탱하던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TV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복잡하고 많다. 첫째는 올 5월 중국 정부가 에너지효율 제품 구매 보조금 제도인 ‘혜민공정惠民工程’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LED TV를 구입하는 경우 원화 기준으로 2만~7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보조금이 지급됐던 올 5월 노동절 LCD TV 판매량이 전년대비 7%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10월 국경절 TV 판매량 감소는 보조금 정책 폐지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TV 판매량이 감소한 둘째 이유는 중국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 따른 것이었다. 업계에서 보조금 정책이 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중국 TV 판매량의 발목을 붙잡았을 공산이 크다. 보조금 정책으로 소비 진작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지적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과거 중국 정부는 가전하향 정책 등을 통해 LCD TV 보급률을 2007년 20%에서 2010년 90%까지 끌어올렸다. 2009~2010년 국경절 TV 판매는 전년대비 각각 131%ㆍ23% 증가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국경절 TV 판매는 전년대비 5%를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혜민공정 도입을 재검토하고 있다.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중국 유명 제조업체인 TCL(-8%)ㆍ스카이워스(-14%)의 국경절 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계는 보조금 정책이 부활하더라도 과거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지난해 6월, TV 수요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한 보조금 정책을 중국 정부가 1년 만에 종료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경절 TV 판매 저조로 세계 TV 수요는 둔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북미 지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개월에 불과하지만 전체 TV 판매량 기여도가 크다.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출하된 TV의 30% 이상은 블랙프라이데이에 판매됐다. 세계 TV 수요를 만회할 기회는 11월 29일 이후인 셈이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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