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밝으면 그늘도 짙은 법이다. 블로그 마케팅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문제가 나타났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리뷰를 노출하거나 과대ㆍ허위 광고성 포스트가 양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업체는 단기간 수익을 올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광고성 글을 올렸다. 블로그 마케팅 산업의 제살을 깎아 먹는 행위였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결성된 이유는 분명했다. 블로그 마케팅 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였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매년 개인ㆍ공공기관ㆍ기업을 대상으로 한국블로그어워드를 개최하고, 블로그 운영 관련 교육ㆍ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결성된 지 2년이 흐른 2010년. 파워블로거 베비로즈와 문성실의 공동구매 사건이 터졌다. 수십만명의 정기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파워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특정 상품을 게재해 공동구매를 진행했고, 업체로부터 제품에 대한 수수료 명분으로 금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공동구매가 매달 몇십개씩 진행됐는데, 블로거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블로거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부작용을 호소했다. 블로그 산업의 어두운 일면을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블로그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나타난 문제였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체험단을 꾸려 서비스를 선보이는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는데, 이른바 ‘블로그 마케팅 산업’이다. 체계적인 리뷰를 기반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전개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체험단과 리뷰가 결합된 블로그 마케팅 산업은 시장의 각광을 받았다.
빛이 밝으면 그늘도 짙은 법이다. 블로그 마케팅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리뷰를 노출하거나 과대ㆍ허위 광고성 포스트가 양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업체는 단기간 수익을 올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광고성 글을 올렸다. 블로그 마케팅 산업의 제살을 깎아 먹는 행위였다.
단순히 교육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블로그 마케팅 산업계의 정화淨化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리뷰를 정직하게 작성하는 운동을 벌였다. ‘그린리뷰캠페인’이다. 내용은 복잡하지 않다. ▲포스팅이 상품 리뷰일 경우 그 출처와 사안을 표기한다. ▲협찬 받아 작성한 글은 협찬 품목과 내용을 공지한다. ▲블로그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블로거의 순수 창작물이거나 생산품ㆍ손수 지은 농산물에 한정하고, 이외 타인의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블로거가 직접 구입하거나 체험한 상품 혹은 서비스가 아닌 경우 리뷰를 작성하지 않는다. ▲블로그 포스팅을 허위 또는 과장해서 정보를 주관적으로 작성하지 않도록 한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의 그린리뷰캠페인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업계가 블로그 마케팅 산업의 자정운동이 필요함을 인식한 것이라서다. 이를 위해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마련한 방안은 3가지다. 첫째는 블로그 마케팅 활동을 위한 블로거와 업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개최하는 것이다. 둘째는 투명하고 건전하게 활동하는 블로거를 선별하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권익활동을 추진한다. 정관을 만들어 기존 기업 회원뿐만 아니라 개인 블로거도 참고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마지막으로 상담 및 구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는 저작권 관련 재제 등 개인 블로거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돕는다.
한발 더 나아가 제재조치를 만들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는 인터넷 포털사(네이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협조를 얻어 지침을 세웠다. 블로그 마케팅 활동이 지침을 위배할 경우 마케팅을 진행하는 블로거와 업체에 대해 경고 등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그린리뷰캠페인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블로그 마케팅 산업계가 시장을 정화하고,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건전하고 깨끗한 블로그 마케팅 산업. 그린리뷰캠페인이 그 첫걸음이다.
장대규 BCNX 대표 dkmanbo@bcn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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