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를 이용해 제품을 완성하는 것은 개인 제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기업 주도의 대량생산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는 소비자이면서 생산지인 ‘프로슈머의 영역’을 확장시킬 것이다.

디지털과 제조업의 공존
증기기관이나 기계를 이용해 동력을 사용한 1차 산업혁명이었다. 2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주도했다. 인터넷을 통해 1차 산업혁명보다 좁아진 세상을 만들어냈다. 「메이커스」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우리는 1차 산업혁명과 2차 산업혁명을 합친 ‘디지털 제조’ 혁명이 만든 세상으로 들어가는 중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10년 후엔 디지털과 제조업의 공존하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누구나 ‘3D 디자이너’다. 나만의 제품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마음껏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제조사를 찾지 못해 제품 출시를 포기하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다. ‘3D프린팅 기술’이 대중화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3D프린터 기술 발달과 3차 산업혁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를 규명하기 전에 ‘팹랩’(Fab Lab)에 대해 알아보자.
팹랩은 제작(fabrication)과 실험실(labora tory)을 합친 말이다. 3D프린터 등 디지털 장비를 모아놓은 공작소를 뜻한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시작된 팹랩은 현재 전세계 36개국 127곳에 이른다. 원래 팹랩은 2001년 MIT 주변 보스턴 지역의 빈곤층과 인도의 작은 마을을 상대로 한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발했다. 당시엔 3D프린터뿐만 아니라 비닐 커트기ㆍ재봉틀ㆍ선반ㆍ컴퓨터ㆍ제어절단기ㆍ3차원 스캐너도 활용했다.
팹랩은 스타트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상상 속 아이디어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특히 팹랩은 디지털 장비와 오픈소스 하드웨어 등을 활용해 간단하게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소셜 펀드로 필요한 자금도 쉽게 모을 수 있다. 요즘 우리가 말하는 ‘창조경제’ ‘공유경제’인 셈이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3D프린터를 통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이라는 얘기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제품을 완성하는 것은 개인 제작(Personal Fabrication)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기업 주도의 대량생산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는 소비자이면서 생산지인 ‘프로슈머의 영역’을 확장시킬 것이다.
프로슈머 영역 확장
여기서 필요한 것은 두가지다. 창조력과 상상력이다.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천편일률적인 교육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다. 지식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수업이 교실을 깨울 것이기 때문이다. 교실혁명을 포함한 3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개인이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세상. 1인 기업 혹은 스타트업 등이 대기업을 위협하는 스마트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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