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는 달콤하지 않다
코크는 달콤하지 않다
  • 김정덕 기자
  • 호수 62
  • 승인 2013.10.09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폭로

▲ 코카콜라와 펩시 등에 설탕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사탕수수 농장을 짓기 위해 빈곤국 토지를 수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코카콜라와 펩시를 비롯한 글로벌 식음료 회사에 설탕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브라질ㆍ캄보디아 등지에서 원주민의 토지를 수탈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더 이상 달콤할 수 없다 : 어떻게 설탕이 토지 수탈을 촉발하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이들 업체들이 사탕수수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폭력적인 토지 수탈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들이 사들인 토지 규모는 이탈리아 전체 면적과 맞먹는다. 보고서는 또 영국 대형 식품회사인 ABF도 무분별한 사탕수수 농장 개발로 원주민 공동체의 땅과 집을 빼앗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측은 옥스팜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의 생계에 영향을 끼친 것은 공감하지만 우리는 캄보디아 공급업체로부터 설탕을 직접 매입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펩시 측도 설탕 공급회사들이 합법적으로 사업을 벌인다고 해명했다. ABF는 “말리, 잠비아, 말라위에서 아프리카 자회사를 통해 토지소유권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니 비야니마 옥스팜 이사는 “코카콜라, 펩시, ABF는 세계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구입한다”며 “하지만 제품에 쓰이는 설탕이 가난한 국가 수탈된 토지에서 생산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설탕은 심각한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토지수탈과 같은 문제의 중심에 있다”며 “이들 기업의 파워와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직접 나선다면 설탕 산업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5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