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타이젠, 갤럭시S5에 실릴까
베일에 싸인 타이젠, 갤럭시S5에 실릴까
  • 김정덕 기자
  • 호수 61
  • 승인 2013.10.02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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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 피어오르는 타이젠 출시설

▲ 갤럭시S5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타이젠 OS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5’에 타이젠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시 일자는 2014년 상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문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만큼 타이젠이 기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IT 전문가와 누리꾼의 관심을 받는 운영체제(OS)가 있다. 타이젠이다. 지난해 말부터 몇몇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 ‘타이젠 OS’가 탑재된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닐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 스마트폰이 언제 출시될 예정이라는 식의 얘기가 나돌고 있는데 근거 없는 루머일 뿐이며, 공식적인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 출시 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성이 타이젠 개발을 위해 인텔과 손을 잡은 2011년 9월 이후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아 궁금증이 더욱 커진 듯하다. 타이젠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IT업계 관계자들은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ㆍ인텔은 물론 국내 이동통신3사, 글로벌 이동통신사 등 12개 IT 대기업들이 참여해 개발한 모바일 OS라면 안드로이드나 iOS를 견제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글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삼성으로선 ‘안드로이드 족쇄’를 풀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타이젠은 완전개방형 OS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로서도 좀 더 다양한 OS 경쟁을 통해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타이젠의 기술기반이 차세대 웹 표준이라 불리는 HTML5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지금처럼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하지 않고 곧바로 웹에 들어가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저장공간이 더욱 늘어난다. 안드로이드 앱을 타이젠 앱으로 변환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앱 개발자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젠이 스마트폰만의 OS가 아니라는 점도 장점이다. 컴퓨터ㆍ태블릿 PCㆍ스마트TV나 자동차 엔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기에도 탑재할 수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 타이젠 TV를 출시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타이젠은 기대만큼 우려도 많이 받는다. IT전문가들은 모바일 OS가 성공하려면 꽉 짜인 IT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타이젠 앱 개발자는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해 많지 않다. 타이젠이 앱 개발자들에게 충분한 유인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굳이 타이젠 앱을 개발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다. 생태계가 아직은 불완전하다는 얘기다.

강인규 방송통신정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모바일 OS가 탑재된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아야 공급시장이 커지고, 공급시장이 확대돼야 개발자들이 모여든다”며 “이런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모바일 OS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인규 연구위원은 “모바일 OS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로 시장이 양분돼 있기 때문에 타이젠이 성공하려면 여러 요인이 잘 결합돼야 할 것”이라며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는 얼마나 특화된 칩을 인텔이 공급할 수 있는지, 갤럭시S5의 단말 경쟁력이 어떨지, OS 자체로는 기존 OS와 차별점은 무엇인지 등이 관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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