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에 피는 꽃 ‘테마주’
고구마 줄기에 피는 꽃 ‘테마주’
  • 이난희 이난희아카데미 대표
  • 호수 56
  • 승인 2013.09.23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난희의 Let's make money
▲ 주식시장은 절대 이론적이지 않다. 수급을 이해하고 테마를 파악하라. 그러면서 조금씩 투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주식시장이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는 시그널은 어디서 나올까. 답은 자동차 관련주다. 자동차 업종이 견조한 흐름을 띤다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다. 특히 자동차 관련주는 자연스럽게 테마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파생력도 강하다.

주식시장이 혼조세다. 휴가철을 맞아 1800선대로 비실비실 주저앉는가 싶더니 어느새 1900선을 훌쩍 넘어섰다. 다시 1800선으로 내려갈지 아니면 전열을 가다듬고 2000선을 향해 내달릴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올 6월 1700포인트대로 내려앉으며 힘을 잃었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차트 모양새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자동차 관련주가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자동차 관련주는 주식종합지수가 하락의 터널을 빠져나와 용틀임을 준비할 때 강하게 움직인다. ‘주식시장이 언제쯤 하락세를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서겠는가’라는 질문을 접할 때마다 필자는 자동차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강조해왔고 이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졌다.

대장주인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ㆍ만도ㆍ현대하이스코까지 자동차와 그 관련주들은 약세장에서 힘있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도 안정적인 흐름을 띠고 있다. 자동차 관련주는 자연스럽게 테마가 형성될 뿐 아니라 파생력도 강하다.

일단 자동차주는 튜닝 관련주로 영향력이 확장된다. 유사한 테마인 전기자동차로 업종이 넓어지는 건 물론이다. 전기자동차는 에너지동력인 2차전지가 필요하다. 2차전지는 친환경적 구성물이다 보니 환경분야로 테마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럼 전기차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현재 삼성SDI의 주가는 17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독일 BMW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BMW사가 조만간 전기자동차의 새 모델을 출시하면 삼성SDI의 주가는 다시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가 강세를 보이면서 우리산업과 피엔티의 주가도 힘을 얻고 있다. 이들 종목은 2차전지 관련주다. 2차전지는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전기차는 유사차종인 수소차로까지 관련 영역이 확대된다. 그 결과 뉴인텍의 주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뉴인텍은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차에 탑재되는 인버터용 콘덴서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제 튜닝 관련주도 한번 살펴보자. 상식적으로 튜닝은 자동차와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는 테마다. 최근 정부는 자동차 튜닝 활성화를 위한 새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 안팎에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대책은 경미한 구조변경 제도를 확대해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튜닝분야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단순 튜닝부품의 경우 인증제를 통해 보급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스본ㆍ디젠스ㆍ대유신소재ㆍ대유에이텍 등 튜닝관련주가 현재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관련주는 파생력 강해”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더 살펴본다면 이들 종목 중 일부는 대선 관련주로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대유신소재의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대유에이텍이 가장 많이 기부한 정치인도 박 대통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금이야 대선이 끝난 지 한참 됐으니 이들 종목과 정치를 연관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자동차 관련주가 튜닝 테마, 대선 테마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움직이는 시장이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다시 정리해 보자. 언급했듯 현재 주식시장은 자동차 관련 테마주가 견조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추정해보면 종합지수가 쉽게 무너지진 않으리라 생각된다. 자동차 업종은 여러 가지 테마로 줄기를 뻗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자동차 테마주가 생각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다. 외국인ㆍ기관투자가같은 메이저 세력도 역동적으로 시장을 이끌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과열을 피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길 원하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또 하나 주의해서 봐야할 테마가 있다. 바로 전력 관련주다. 8월 중순이 지났음에도 숨통을 쥐는 듯한 무더위가 여전하다. 장마가 길었던 만큼 올해 더위는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 때문에 전력난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전력난에 대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저장장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종목이 삼화전기다. 이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에 적용되는 고출력 전기이중층 콘덴서를 만든다. 전력 관련주는 이른바 ‘똑똑한 전기’라 불리는 스마트그리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옴니시스템•피에스텍•신일산업 등이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꼽힌다. 이들 종목은 아직 확실한 시세분출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시장에서 테마는 다양하게 형성된다. 하지만 테마에만 기대는 행동은 금물이다. 어떤 테마주가 좋다고 조급하게 급등지점을 기대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주식시장은 변화무쌍하다. 급격히 형성된 테마주는 단기간에 100% 이상 수익을 주기도 하지만 효력을 다한 뒤 급락해버려 깡통을 차게 만들기도 한다.

전력난 관련 테마도 주목해야

깡통계좌를 접하면 두려움이 온다. 그렇게 형성된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강하다.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을 담대히 바라보기 힘들어진다. 주식은 심리게임이다. 이미 심리전에서 지고 들어가는데 어떻게 수익을 꿈꿀 수 있을까. 주식시장에서 두려움을 가져선 안 된다. 주식이 투자자를 무서워해야 정상이다. 어떤 종목을 매수한 뒤 두려움이 온다면 그 원인을 먼저 찾아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파악하기에 원인의 대부분은 욕심에 비해 배짱이 부족한 탓이다.

지난번에도 강조했지만 주식시장은 이론적이지 않다. 일부 전문가가 떠드는 것처럼 ‘매수가는 얼마, 매도목표가는 얼마, 손절가는 얼마’ 이런 것이 가능한 시장이 아니다. 이론이랍시고 떠드는 사람의 말에 현혹되면 안 된다. 일단 수급을 이해하고 테마를 파악하라. 그러면서 두려움을 조금씩 없애보라. 주식시장을 꿰뚫는 눈이 생길 것이다.
이난희 이난희아카데미 대표 nanilee042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5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