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性과학 코너

많은 남성이 이런 걸 묻곤 한다. 특히 유부남인 경우 “여자도 사정을 한다는데 자신의 부인은 사정을 하는 것 같지 않다”거나 “부인에게 물어봐도 자신이 사정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며 고민하기도 한다. “부인과 섹스를 하면 많은 애액이 나오는 걸로 봐서 사정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본인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도 있다.
‘여성도 사정을 하는가’라는 물음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학문적으로 여성이 사정을 하는지, 분비물이 어디를 통해서 나오는지는 아직 입증된 바가 없다. 여성들조차 자신이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어떤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지 잘 모른다.
학자들 간에도 논란거리다. 사정이란 특정 부위에서 특정한 순간에 집중적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걸 의미한다. 남성의 경우는 요도를 통해 순간적으로 정액이 분출돼 나오지만, 여성의 질 벽에는 그런 게 나올 만한 곳이 없다.
여성의 질은 원통형으로 자궁과 연결돼 있고, 질에는 점막•근육층•섬유상 조직 등 3개의 조직층이 있다. 점막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입안의 점막과 유사하다. 질 속 분비물은 질 내부의 산도를 유지하고, 외부로부터 유해한 균의 침입을 막는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30초 이내에 맑은 액이 질 점막을 통해서 나온다. 질 속 조직층 일부에 혈액이 차면서 충혈로 인해 마치 땀이 나오듯이 흘러나오는 액체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이 액체의 양이 더 많아지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를 여성 사정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남성의 전립선처럼 여성의 질 입구 앞 부위에도 G스팟이라는 게 있어서 이를 통해 사정한다는 주장도 있다. 1950년 독일 의사인 그라펜베르크에 의해 처음 보고된 이후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G스팟 조직과 남성의 전립선이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60여년이 흐른 지금도 G스팟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물론 여성이 섹스를 하는 동안 분비물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분비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사정을 하는 건지 아닌지 등에서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은 삶의 질이란 면에서 중요하다. 섹스를 하면서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며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아서다. 더구나 상당수의 여성은 남성의 충실하지 않은 애무로 인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 남성들은 여성이 사정을 하는지의 여부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상대방이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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