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상하면 허리도 아파

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 만성요통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살다 보면 허리통증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요통腰痛은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찜질로 통증을 완화시켜 보다가 안 되면 병원에 오곤 한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도 허리 통증을 자주 호소한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을 하거나 습관처럼 나쁜 자세로 앉으면 근육이 쉽게 피로를 느껴 긴장하고, 허리에 부담을 준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요통이라 한다. 요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심리적 요인이나 무리한 동작으로 인한 외부 충격으로 척추 주위 근육과 인대에 이상이 나타나는 게 가장 많다.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허리를 삐끗해 생기는 ‘좌섬요통’ ▲과로나 피로로 인한 신장의 기운소모로 생기는 ‘신허요통’ ▲풍風으로 신腎이 상해 허리통증이 일정하지 않게 좌우로 아프거나 두 다리가 당기면서 뻣뻣한 ‘풍요통’ ▲찬 기운으로 신경을 상해 허리가 아프고 몸을 잘 돌리지 못하는 ‘한요통’ ▲비만으로 순환이 안 돼 생기는 ‘담음요통’ ▲넘어지거나 맞아서 생긴 어혈로 아픈 ‘어혈요통’ ▲과식으로 인한 ‘식적요통’, 허리에 돌을 얹은 것같이 무거우면서 얼음을 댄 것같이 차갑게 아픈 ‘습요통’ ▲과한 음주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오는 ‘습열요통’ ▲지나친 근심과 생각으로 비장이 상하거나 분하고 성이 나 간이 상해 허리가 아픈 ‘기요통’ 등으로 구분한다.

치료 방법으론 침ㆍ뜸ㆍ부항요법과 물리치료를 통해 허리 근육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고 원기를 북돋아 주는 한약을 처방해 치료한다. 만성요통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발병ㆍ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ㆍ배ㆍ다리ㆍ어깨 등의 근육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허리 스트레칭’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누워서 발목을 번갈아 가며 당겼다 밀기를 20회 정도 한다. ‘양팔 들어올리기’는 양손을 깍지 낀 다음 팔꿈치를 쭉 펴서 머리 위로 당기듯이 들어 올려 좌우로 활처럼 구부려주는 동작으로, 2~3회 실시하면 가슴ㆍ몸통ㆍ옆구리의 근육이 자극된다.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90도가량 들어 올린 다음 양손으로 허벅지를 감싸 잡고 최대한 당긴 채 20~30초 유지하는 ‘누워서 다리 들기’는 다리ㆍ척추ㆍ옆구리 근육강화에 도움이 된다. ‘누워서 무릎 감싸 당기기’는 누운 자세에서 한 다리씩 무릎을 양손으로 깍지 껴서 감싸고, 배 쪽으로 최대한 잡아당겨 15~20초씩 유지하면 된다. 허리ㆍ배ㆍ히프근육이 강화된다.

척추근육을 강화하는 ‘엎드려 누워 상체 들기’는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양팔을 몸 옆에 갔다대고 상체를 천천히 들어 올리는 동작을 5초간 유지하는데 15~20회 반복한다. 이 외에도 여러 동작이 있는데 매일 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면 척추교정과 근력, 유연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최영국 선우한의원 원장 sunu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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