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팔던 예림당 죽은 LCC 살리다
책 팔던 예림당 죽은 LCC 살리다
  • 박용선 기자
  • 호수 58
  • 승인 2013.09.05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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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흑자전환 원동력

티웨이항공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 2010년 9월 운항을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무엇이 티웨이항공의 실적을 개선시킨 것일까. 크게 두 가지다.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성장과 새로운 오너(예림당)다.

▲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이 2010년 9월 운항을 시작한지 3년 만에 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81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억원을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은 2011년 영업손실 119억원, 2012년 162억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온 저비용항공사(LCC)다.

티웨이항공이 어떻게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을까. 원동력은 크게 두가지다. 최근 불고 있는 ‘LCC 붐’과 최대주주인 ‘예림당의 경영 노하우’다.

우선 LCC 시장의 성장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LCC는 그리 매력적인 사업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항공사업 특성상 항공기 리스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유가나 경기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티웨이항공은 예림당의 리스크로 받아들여졌다. 과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 역시 성장보다는 시장 방어적인 차원에서 LCC를 설립했다. 이른바 파이터(Fighter) 브랜드다.

하지만 상황이 180도 변했다. LCC가 인기를 끌고 있다. LCC 성장을 가로막았던 안전성이 높아졌고, 불황 속 대형항공사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의 항공시장 점유율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2009년 27.4%에서 2012년 43.8%로 상승해 3년간 16.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점유율은 0.8%에서 7.5%로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티웨이항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국내선에서 강세를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김포-제주 노선에서 평균 탑승률 90%를 기록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처럼 적자를 이어오던 이스타항공역시 올 상반기 첫 흑자(4억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LCC 붐을 틈 탄 실적 개선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티웨이항공, 취항 3년 만에 흑자전환

 
예림당의 경영 노하우도 티웨이항공의 흑자 전환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예림당은 올 1월 티웨이항공을 인수했다. 예림당은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 8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자회사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53.5% 포함) 이후 티웨이항공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 노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중 주목 받는 부분은 경쟁사인 이스타항공과의 ‘공동운항’이다.

예림당은 올 5월 이스타항공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김포-대만 송산 노선에 함께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이 월ㆍ수ㆍ금ㆍ일 주 4회를 운항하고, 나머지 화ㆍ목ㆍ토는 이스타항공이 맡았다. 항공기를 일주일 풀로 운항해 고객이 여행 스케줄을 짜는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다. 국내 대형항공사의 경우 SKY팀, 스타얼라이언스 등 항공동맹체를 구축하며 효율적으로 운항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지만 국내 LCC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주주로서 투자도 적극적이다. 예림당은 최근 티웨이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올 10월 항공기 6호, 내년에는 7, 8호기를 도입해 해외 노선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 @brave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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