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잃어가는 커피빈
커피빈이 심상치 않다. 스타벅스와 어깨를 견주던 시절은 이제 옛 이야기다. 매장수와 매출을 따져보면 두배가량 차이가 난다.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한편에선 커피빈이 ‘패션사업’에 주력한 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커피빈이 패션사업의 액세서리라는 얘기다.


2004년까지만 해도 커피빈은 명동에 1256㎡(약 380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을 열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매장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난해 오픈한 커피빈 매장은 4개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기존 매장이 알짜수익을 내는 것도 아니다. 커피빈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에 그쳤다. 매장 확대는커녕 기존 매장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스타럭스는 레스포삭·쿠치 쥬얼리·알도·액세서라이즈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하는 식으로 패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서 ‘기저귀 가방’으로 통하는 영국의 ‘캐스키드슨’을 독점 수입·론칭한 것도 이 회사다. 커피빈의 외형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달리 스타럭스의 덩치는 나날이 늘고 있다. 2009년 65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02억원까지 증가했다.

한 창업 전문가는 “스타벅스·커피빈뿐만 아니라 커피전문점 시장이 다변화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 커피빈은 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목에 힘을 주며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커피숍을 찾을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커피빈, 옛 영화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 @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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