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인 건축자재와 건설 분야의 기초체력이 탄탄해진 탓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물량 감소와 비용증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런 난관을 통해 성장 노하우를 축적했다. 자회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건축자재 제조와 건설업을 영위하는 아이에스동서가 보다 탄탄해진 기업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축자재 분야에서는 요업(무기재료ㆍ단열재 등의 핵심재료)과 콘크리트파일이 특히 주목된다. 요업의 경우 건축수주 분위기가 회복됨에 따라 올 2분기부터 빠른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 콘크리트파일은 대형사 위주로 공급업체가 재편됨에 따라 출혈경쟁이 완화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콘크리트파일의 호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콘크리트파일은 시공 초기, 요업은 말기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양 재료는 한쪽이 부진할 때 다른 한쪽이 실적을 만회하는 보완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올해 아이에스동서의 건설부문은 매출액과 이익률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2008년 일신건설과의 합병을 통해 아이에스동서에 편입된 건설부문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분양물량 감소와 비용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난관을 통해 성장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최근 들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탁월한 입지선정과 적절한 분양가 등으로 분양사업도 성공적이다. 내년부터는 건축자재보다 건설부문이 아이에스동서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용호동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69층 4개동 주상복합으로 지어질 용호동 프로젝트는 바다조망 입지, 경쟁력 있는 분양가 등을 감안할 때 성공 가능성이 크다. 토지매입가 비중이 낮아 마진률도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용호동 프로젝트는 2014년엔 2400억원, 2015년엔 4800억원의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들도 힘을 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주요 자회사는 벌크선 대여업을 하는 아이에스해운, 비데를 제조하는 삼홍테크, 사무기기 렌탈 전문회사인 한국렌탈 등이 있다. 계속되는 해운업종의 불황으로 지난해 아이에스해운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환율이 안정되고 운임이 상승하면서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삼홍테크와 한국렌탈은 비데 수출증가와 중장비 렌탈 개시로 안정적 실적이 예상된다.
용호동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2014년과 2015년에는 보다 큰 폭의 이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에스동서의 현 주가는 2014년 예상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이다. 이 회사의 탄탄해진 실적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 매력은 충분하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팀 연구원 mariayoo@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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