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학의 고전성형열전 ⑯

주인공 ‘돈 비토 코르네오네(말론 브란도)’의 신묘한 매력과 캐릭터는 관객을 영화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강렬한 말론 브란도의 연기는 보스 캐릭터로 제격이다. 그 어떤 배우가 마피아 패밀리 보스 역을 저렇듯 완벽히 연기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연기는 지금 다시 봐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중심이 잡혀 있는 것처럼 보여서다. 그 이유는 말론 브란도의 부풀어 오른 뺨에 있다.
부풀어 오른 뺨은 일명 ‘불독 주름’이다. 불독 주름이란 노화로 발생한 얼굴 주름이 늘어져 불독처럼 보이는 걸 의미한다. 대개 40대 후반에 증상이 일어난다. 말론 브란도의 불독 주름은 어쩌면 암흑가 보스ㆍ독재자ㆍ권력자 등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고집이 세보일 뿐 아니라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다.
하지만 영화에서나 그럴까 21세기에 그런 얼굴을 좋아하는 이들은 없다.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해서다. 쓸데없이 잔뜩 찌푸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누가 좋아한다는 말인가. 중요한 점은 자칫 성형을 잘못 하면 이런 얼굴이 될 수 있다는 거다. 불독 증후군 때문이다.
불독 증후군은 안면 윤곽 성형 후에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광대뼈 축소술에서 발생하는데 광대뼈를 줄인 후 얼굴 살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아 뺨이 늘어져 보이는 현상이다. 양악 수술 후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불독 증후군이 성형한 젊은 사람들(2030세대)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는 거다. 이런 고민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상담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성형수술을 제대로 하고, 성형 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권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불독 주름은 불독 증후군에 비해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일반적인 주름살 수술만으로도 이전의 얼굴 복원이 가능하다.
‘완렴나립頑廉懶立.’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인문과 고전을 습관적으로 읽으면 “완악한 자도 청렴하게 되고 게으른 자도 뜻을 세운다”는 의미다. 맹자는 등문공상騰文公上 편篇에서 이런 명언도 남겼다. “그렇게 되려고 하는 자는 그렇게 될 것이다有爲者亦若是.”
불독 주름과 불독 증후군의 원인도 ‘맹자의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의 목적은 예쁜 얼굴과 좋은 인상을 갖기 위해서다. 성형도 하면 할수록 내가 원하는 얼굴과 몸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지나치다는 데 있다. 스물과 서른 사이에 안면윤곽과 광대뼈 축소술을 하려 하는가. 그러면 절대 바탕을 무시하지 말고, 지나치게 탐하지도 말아야 한다. 불독 증후군 같은 탈이 날 수 있어서다.
양정학 재림성형외과 원장 junghakyan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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