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이폰 성공 왕서방에 달렸다?
저가 아이폰 성공 왕서방에 달렸다?
  • 유두진 기자
  • 호수 53
  • 승인 2013.08.13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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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스마트폰 시장 노리는 애플

세계 최초 스마트폰은 1992년 IBM에서 개발한 사이먼(Simon)이다. 개발 후 20여년이 흐른 지금, 스마트폰 시장은 전성기를 지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고사양•고비용 제품은 소비자에게 피로감마저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저사양•보급형 제품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 스마트폰 시장의 제왕격인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마트폰은 21년 전 처음 개발됐지만 대중화한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고 나서야 소비자에게 급속히 다가섰기 때문이다. 이후 스마트폰은 제조사간 스펙경쟁이 벌어지며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고성능 카메라, 최첨단 디스플레이, 고급화된 케이스 등 고사양 정책을 펼쳤다. 덩달아 가격도 뛰어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은 2008년 328달러(약 37만원)에서 2011년엔 340달러(약 38만원)까지 올랐다.

인기브랜드는 더 비싸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폰의 국내 판매가는 100만원(약 900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고사양•고비용을 발판으로 한 스마트폰 마케팅은 곧 한계에 이르렀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새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감동도 약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급 스마트폰(300달러 이상)의 출하량 증가율은 2010년 89%에서 2011년 59%, 지난해 26%로 급격히 감소추세다.

이에 따라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저사양•보급형 제품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번 비싼 제품을 써본 소비자는 이후 고급사양에 집착하지 않고 실속을 따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준프리미엄급이나 보급형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저사양•보급형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보급형으로 갤럭시팝•갤럭시그랜드•갤럭시포켓 등을 내놓았다. 갤럭시S4의 보급형 버전인 갤럭시S4미니도 곧 국내에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도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F 시리즈와 L시리즈의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업계의 복병으로 떠오른 화웨이•ZTE 등 중국 업체도 저가 스마트폰을 무기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태세다.

 

특히 주목되는 건 애플이다. 애플은 300달러 이하 저사양 제품이 전체 생산량의 3%에 불과할 만큼 고급화를 지향한다. 이런 애플도 곧 저가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저가 아이폰 관련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 9월 보급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급형 출시로 영업마진의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그간 움츠려 있던 스마트폰 시장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가 아이폰은 전 세계를 공략대상으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연구원은 “저가 아이폰은 중국에서 우선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시장 성공 여하에 따라 판매시장 확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급형 제품이 움츠러든 스마트폰 시장의 구원투수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제품의 가격이 생각만큼 싸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올 6월 영국에서 먼저 출시한 갤럭시S4미니의 가격은 530달러(약 60만원)로 책정됐다. 갤럭시S4보다야 저렴하지만 결코 저가 스마트폰으로 부를 수 없는 가격이다. 보급형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미국 투자전문은행 제프리앤코는 출시 예정인 저가 아이폰의 가격이 300~4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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