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다르게 잡아라"
"시선을 다르게 잡아라"
  • 정소담 인턴기자
  • 호수 52
  • 승인 2013.08.0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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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교수의 행복한 삶의 조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풍요롭고 삶의 기본적 욕구는 충족되고 있으나 국민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국내총생산(GDP)이나 국민총생산(GNP) 같은 수치는 이제 더 이상 삶의 질을 측정하는 충실한 지표가 될 수 없다. 행복한 삶은 세상을 바라보는 틀, ‘프레임’에 달려 있다.

▲ 최인철 교수는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와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행복한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순간에서 행복을 찾고 그것에 집중하라.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에 의해 결정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7월 10일 열린 제29회 굿모닝 CEO학습에서 500여명의 CEO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장의 말이다. 강연 주제는 ‘행복한 삶의 조건’이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갤럽이 경제지표와 삶의 만족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132개국 15세 이상의 국민 13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지표는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이나 국민총생산(GNP) 같은 수치는 더 이상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경제력은 어느 정도 갖췄지만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인철 교수는 그 원인이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관점)에 있다고 말했다. 어떤 프레임을 갖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그는 “행복은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행복을 만드는 좋은 행동, 자신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2011년에 실시된 국제학력비교조사에 따른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은 각각 세계 1, 3위였다. 그러나 각 과목의 흥미도를 조사한 결과 수학·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도는 꼴찌 그리고 꼴찌에서 두번째였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철저히 구분돼 있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 국민이 삶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행복한 삶은 좋아하는 것을 하고 기분 좋은 행동을 하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행복을 결정짓는 것은 사람간의 관계”라고 최 교수는 말했다.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느냐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한가’에 대한 탐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친구·지인·연인과 함께 있을 때 혼자 있을 때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상사·동료와의 관계는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강연이나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 아니라 CEO 스스로 행복해지는 게 중요하다.” CEO가 행복해야 직원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최 교수의 설명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결과를 보면 국가에 따라 집계된 순위표가 서로 다르다. 순위를 정하는 방법이 달라서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은 총 메달수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들은 금메달의 수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이것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생각이다.

“불행한 사람일수록 ‘금메달’에 해당하는 큰 기쁨, 일명 ‘대박’을 노리는 반면 행복한 사람들은 작은 것의 행복과 소중함을 찾을 줄 알고 ‘금메달’과 ‘은메달’사이의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시선 차이와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바로 행복한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건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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