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830포인트를 기점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올 6월 말부터 최근까지 대내외 악재와 호재에도 증시가 1820~184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중반까지 변동성에 따른 조정을 받으며 바닥권이 만들어진 만큼 하반기엔 반등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주식투자로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팔면 된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저가와 고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단 얘기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전업투자자들이 3~5% 수익과 손실을 기준으로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이유다. 이런 방법은 개미투자자에게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하루 중 절반 이상을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보기 어렵다면 주식투자를 할 때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성이냐, 실적이냐 자신만의 기준을 정한 뒤 차트를 분석하고 투자에 나서야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미투자자가 성장성과 실적을 보고 투자를 결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증시의 흐름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올 초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등 대내외 악재에 휘둘린 결과다. 하지만 ‘재테크 마인드’로 보면 지금 같은 상황이 투자 적기다. 증시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1800포인트를 버팀목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어서다. 상반기 코스피는 1770포인트를 강력한 지지선으로 두고 1800~20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최근 한달 동안은 1800~1900포인트 사이로 폭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증시 움직임은) 1770포인트 수준의 지지대가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격대이므로 이 가격대를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중기적 흐름으로 볼 때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8월 중반을 기점으로 상승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1800포인트를 기준으로 추가하락 시 매수기회로 활용하고, 반등시 일부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의 흐름에선 성장성보다는 실적 중심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성장성의 경우 상승세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대체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서명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코스피 기준 2012년 2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의료•통신서비스•유틸리티•필수소비재 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실적을 바탕으로 한 투자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세형 기자 jayk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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