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 기술을 중매하라
인문과 기술을 중매하라
  • 김윤주 인턴기자
  • 호수 54
  • 승인 2013.08.0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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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콘서트 :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

잡스는 갔지만 융합의 정신은 남았다

이 책은 저자부터 흥미롭다. 공동저자 대부분이 약간 과장해서 스티브 잡스의 ‘빠’다. 잡스교 신도들이 모여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해도 될 정도다. 사실 12인의 저자는 ‘창의융합’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인물들이다. 이렇게 콘서트까지 열어 관객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 걸 보면 말이다.

▲ 최재천 외 11인 저|엘도라도

그런데도 이들이 잡스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잡스의 통찰력과 학문을 융합하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일 게다. 그는 혼자서 세상을 바꿨다. 유명을 달리한 뒤에도 잡스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걸 보면, 그가 이룬 혁신의 대단함이 읽힌다.

그러나 천재 잡스는 이제 우리 곁에 없다. 그럼 아이폰과 같은 혁신은 더 이상 없는걸까. 그건 아니다. 천재는 갔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창의와 융합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걸 일깨워주는 역할을 바로 이 책이 해냈다.

인문과 기술은 둘이 아닌 하나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인문과 기술이 따로 놀고 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절에는 인문학자가 곧 기술자였고 철학자였다. 이제는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로 전락한 두 분야를 결합하기 위해 우리가 중매를 서줘야 할 때다.

저자 중 한 명은 자신 있게 말한다. “융합은 실패하지 않는다”고. 만약 실패에 쓰디쓴 눈물을 흘리더라도 거기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거다.

RECOMMENDATION
 
최재천 외 11인 저 | 엘도라도

「생존지침서」
알렉산더 스틸웰 저, 오태경 옮김 | 푸른숲
요즘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진짜 사나이가 되는 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군사 및 생존 전문가인 저자가 간단한 응급처치술부터 강도 높은 생존기술까지 알려준다. 늦은 밤, 혼자 길을 걷기 무섭거나 ‘Man vs Wild’라는 프로의 열혈 팬이라면 이 책이 언젠가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른다. 명심하자. 내 몸은 내가 지키는 거다.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김용택 외 6인 저 | 황금시간
전혀 다른 7인이 만나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 놓으니 어느새 한 권의 책이 됐다. 마음속에 간직한 생각이 세상에 나와 글로 변한 거다. 안 어울릴 것 같아 보였던 이들이 책에서 만나니 마치 무지개처럼 조화롭다. 이게 진심이 있는 이야기의 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각자 가진 직업들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걸 보면 직업병은 진짜 있는 건가 보다.

「유럽, 정원을 거닐다」
정기호 외 4인 저 | 글항아리
특이하게도 대담 형식으로 이뤄져있다. 저자와 함께 정원을 중심으로 유럽 탐방을 다니는 기분이 든다. 유럽국가 중에서도 이탈리아•프랑스•영국• 독일의 개성 넘치는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조경전문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밀처럼 숨은 아름다운 정원들을 찾아다닌다. 무심코 지나쳤던 ‘정원’이라는 공간에 담긴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풀어내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김윤주 인턴기자 dbswn77@thescoop.co.kr|@withlove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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