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제품은 … 행복과 이익을 주는 것
「정의란 무엇인가(2010)」가 바꿔놓은 출판업계의 흐름이 있다. 해외 명문대의 유명 강의를 책으로 펴내는 것이다. 개중엔 ‘좋은 책’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꽤 많다. 이 책의 바탕도 미 스탠퍼드대에서 명강사로 인정받은 저자의 ‘강의노트’다.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 완성차 제조업체 GM 등에서 엔지니어링•디자인 분야에서 50년 넘게 일한 저자는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진다. ‘좋은 제품은 무어냐’는 거다. 상식적인 질문일 수도 있다. 좋은 제품이란 소비자에게는 행복감, 생산자에겐 이익을 주는 것이다. 더 거창한 ‘수식어’를 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제품의 의미는 명료한 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좋은 제품’의 의미가 그처럼 단순명료하지 않다고 꼬집는다. 좋은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7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들 7가지 요소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제품선택 과정을 성찰할 기회를 얻는다. 시장 마케터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혜안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명강의 자료를 엮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나면 ‘좋은 제품’을 위한 의미 있는 고민이 시작된다. 마치 강의가 끝난 것처럼 여운은 길게 남고, 울림은 크다.
RECOMMENDATION

김대호 저 | 아이엠북
환경적으로 ‘착한’ 디자인 사례를 담았다. 미술관 전시회에 온 것처럼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는 에코 디자인이 환경에 최선이 아닌 차악임을 솔직히 밝힌다. 한 점 한 점 소개하는 디자인 제품들은 환경에 해악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한번 보면 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얼핏 봐선 에코 디자인인지 모를 정도다. 그야말로 디자인계의 ‘엄친아(딸)’다.
「크리에이티브 생활자」
백만기 저 | 글담출판사
광고쟁이가 쓴 책이지만 직업이나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활용가능하다. 저자가 제안하는 18가지 방법을 통해 지루한 일상을 변화가 넘치는 삶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매 방법 소개가 끝날 때마다 보이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시 시리즈에는 저자만의 독특하고 재밌는 통찰이 녹아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직업을 가진 그의 평소 생각을 엿보는 재미는 덤이다.
「사진을 말하다」
데이비드 두쉬민 저, 추미란 옮김 | 정보문화사
굳이 사진 전문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찍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려 할 때 우리는 예술가가 된다. 이 책에는 좋은 사진이란 진정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이 배어 있다. 그와 함께 고민한 후 찍은 당신의 사진은 이전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한 페이지 가득 프린트된 저자의 사진을 감상하며 어떻게 찍었는지 살펴보는 맛이 있다.
김윤주 대학생 인턴기자 dbswn77@thescoop.co.kr|@withlove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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