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직언에 담긴 희망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이젠 화려한 스펙도 모자라 스토리까지 필요하다. 취업 문턱을 어떤 신분으로 넘느냐도 중요하다. 한날한시에 입사해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전혀 다른 취급을 받아서다. 결혼을 할라치면 집이 없어 미룰 수밖에 없다. 혹여 내집 마련에 성공해도 집 자체가 빚더미다. 한숨만 나온다. 일명 ‘에코붐 세대(베이비붐세대의 자식세대)’가 흔히 겪는 이야기들이다.
보험을 팔고, 마케팅을 하면서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몸소 경험한 저자는 이런 에코붐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 삐뚤빼뚤한 현실이다. “진짜 돌아버리겠네, 그치?” “이거 한번 봐봐”라는 식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달콤한 위로 따윈 없다. 틀에 박힌 충고도 없다. 되레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징징대지 말라’며 돌직구를 날린다. 아프지만 냉혹한 현실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에코붐 세대 스스로 세상을 비판할 수 있는 용기, 꿈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길 바라서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따끔한 충고는 젊은 독자의 내면 깊숙이 박힐 만하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다.
RECOMMENDATION
김철중 저 | MID(엠아이디)
‘내망현’은 내시경의 내, 망원경의 망, 현미경의 현을 딴 것이다. 10년간의 의사생활을 거쳐 14년째 의학전문기자로 활동 중인 저자가 ‘의사라서 보이는 것’과 ‘기자로서 발로 뛰며 느꼈던 것’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 현주소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저자는 “많은 질병은 사회의 부조리나 부조화에 따른 파생물이기 때문에 사회가 건강해져야 개인이 건강해진다”는 철학을 공유한다.
「사람은 왜 대충 합리적인가」
조준현 저 | 을유문화사
고전경제학의 대체학문으로 주목받는 ‘행동경제학’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행동이 언제나 합리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간 행동의 배후에는 복잡한 심리와 정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경제학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학문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가 실생활에서 접할 만한 다양한 비유를 활용해 어려운 경제학의 개념을 쉽게 풀어냈다.
「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요제프 빌플링 저, 김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한경BP
인간의 파괴적 본능과 잔혹함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100건에 달하는 살인사건을 해결한 살인전담수사관이자 심문전문가다. 그는 ‘인간은 고장 난 자동차’라고 표현하며 누구에게든 파괴적 본능이 내재돼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그가 겪은 사건들 중 가장 충격적인 10가지를 소개하고 인간의 살인 동기와 악의 근원을 풀어나간다. 잔혹한 살인자들과 수사관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진다.
김윤주 인턴기자 dbswn77@thescoop.co.kr｜@withlove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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