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춰 감동 줘라
몸 낮춰 감동 줘라
  • 김성회 CEO 리더십연구소장
  • 호수 52
  • 승인 2013.08.0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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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의 리더학개론
▲ 부하는 친절하고 겸손하게 대해주는 상사를 한층 더 존경하고 따른다.

겸손과 오만의 차이는 예의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느냐, 상대를 중심으로 생각하느냐의 문제다. 나를 낮추고서 부하를 대하면 실수가 줄고, 감동은 배가 된다. 존경받는 상사가 되고 싶다면 자신을 낮춰라.

상사는 스스로 낮출수록 오히려 부하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라고 오만하게 굴수록 부하는 멀어진다. 군수업체 레이시온의 CEO 빌 스완슨은 그의 저서인 「스완슨의 알려지지 않은 매니지먼트 룰」에서 ‘웨이터 법칙’을 이야기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웨이터를 매너 없이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은 비즈니스 파트너로 위험하다고 한다. 아랫사람을 홀대하는 사람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더라는, 경험에서 도출한 법칙이다.

중국 당나라 때의 대학자이자 은둔자였던 조유趙蕤는 정치•외교•군사를 다룬 자신의 저서 「반경反經」에서 이렇게 말했다. “상대의 뜻을 존중해주고 허심탄회하게 그로부터 배우고 받아들이려 하면 자기보다 100배 강한 인재들이 올 것이오. 어진 선비를 구하기는 하지만 끈기 있게 기다리지 않고 가르침을 구하기는 하는데 꾸준한 마음이 없으면 자기보다 10배 강한 인재를 얻을 것이며, 다른 사람이 능동적으로 찾아와야 비로소 영접하면 다만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오. 남을 마음대로 부린다면 다만 노복을 얻을 수 있으며, 방종하고 사나운 데다 큰소리치면서 호통만 친다면 노예를 얻을 따름이오.”

부하들이 기피하는 상사들을 보면 대부분 오만방자 유형인 경우가 많다. 본인들은 정작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친하지도 않은데 반말하는 것도 부하들이 기피하는 상사 유형이다. 자식뻘 부하라 할지라도 깍듯이 존댓말로 대하는 게 조직의 원칙이다. 반말이 친근감의 표시라고 강변하지만, 공식조직 내에서는 조직의 공식원칙대로 하라. 자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친절하고 겸손하게 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을乙 입장에 있는 부하에게 친절하고 겸손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유비에 비해 여러 면에서 과소평가됐다. 사실 유비도 자신이 은혜를 입은 사람을 배신한 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조조는 간웅이고, 유비는 인의의 가치를 높이 세운 인물처럼 전해지는 이유는 단지 유비라는 인물을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유비의 겸손함이 한몫했다. 유비는 늘 인재뿐만 아니라 항복한 장수에 대해서도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조조는 자신의 귀한 것을 주면서 거래하려 했지만 유비는 자신을 낮춘 진정성으로 설득하려 했다.

술에 취해 신하인 방통에게 호통치고는 다음날 먼저 다가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할 줄 아는 겸손한 태도가 있었다. 제갈공명을 영입하려 할 때는 엄동설한 추운 날씨에도 세번이나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유비는 상대가 누구든 늘 가슴이 뭉클할 만큼 진정으로 자신을 낮출 줄 알았다. 여러 가지로 자원이 부족함에도 늘 주변에 부하가 아닌 동지가 많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겸손이었다.

다만 겸손하라면 무조건 몸을 낮추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정작 겸손과 오만의 차이는 예의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느냐, 상대를 중심으로 생각하느냐 의식의 문제다.

마음을 다스리는 단계를 방심放心•조심操心•하심下心으로 분류한다면 최고의 단계는 하심이다. 방심은 마음을 놓아버리니 실수를 하게 되고, 조심은 늘 마음을 흩트릴까 조심하니 실수하지는 않지만 불안하다. 하지만 하심은 마음을 내려놓아 나를 낮추는 것이다.

부하에게 건강한 아부를 하기 위해서는 조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심을 하라. 나를 낮추고서 부하를 대하면 실수가 줄고, 감동은 배가 된다. 거래를 넘어 한 몸이 되고 싶다면, 기대를 넘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당신을 낮추라.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storytelling88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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