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는 해가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진다. 제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연식’ 때문에 제값을 못받고 차를 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한때 애마였는데, 제값을 받고 떳떳하게 팔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The Scoop가 비법을 공개한다.

차를 팔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중고차 시세를 확인하는 것이다. 연식•모델•주행거리 등을 확인한 후 매출이 많은 중고차 온라인 업체를 통해 내 차와 비슷한 상태의 차량을 찾아서 시세를 파악한다. 이렇게 확인한 시세를 기준으로 자신이 판매할 적정가격을 결정한다. 자신의 차는 원하는 가격에 팔리는 게 아니다. 이 때문에 중고차 시세를 확인해 적정 수준의 판매가를 정하는 것이 차를 제대로 파는 첫걸음이다.
경차 인기모델인 2010년식 뉴 모닝 LX 고급형 블랙프리미엄은 7월 중고차 시장에서 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준중형차의 대표 모델 2010년식 현대차 아반떼HD 1.6VVT S16 럭셔리 시세는 1030만원이고, 2010년식 현대차 YF쏘나타 Y20프라임 고급형은 1460만원, 2008년식 현대차 그랜저TG Q270 럭셔리 기본형은 1320만원이다. 최근 캠핑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UV 2010년식 기아차 스포티지R 디젤 2WD TLX 최고급형은 19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인1소유주, 비非흡연자 차량이라면 비슷한 조건의 차량 매물보다 조금 더 비싼 판매가격을 정할 수 있다. 흡연자 차량이라면 차량 판매를 하기 전에 내부 세차를 깔끔하게 하고, 오랜 시간 담배 연기에 시달렸을 냉•난방기 필터 등을 교체해 주는 게 좋다.
Check Point 2 | 현재 상태 정확하게 파악하라
내 차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구매자에게 알려 준다면 차량 매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차계부를 구매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차계부는 자동차 운행에 소요되는 지출 경비(정비 내역 등)와 차 상태를 적은 장부다. 이 때문에 차계부가 있다면 차를 팔 때 보다 좋은 판매가격을 받을 수 있다.

차계부를 따로 기록하지 않았다면 자동차관리업체를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 관리•정비업체는 소비자의 차를 관리해 준 뒤에 차를 팔 때 타이밍벨트•라이닝•엔진오일 등의 교환내역을 기록한 정비내역서나 전자 차계부를 제공하기도 한다.
Check Point 3 | 알맞은 판매방법 선택하라
차를 판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개인끼리 거래를 하거나 중고차업체에 파는 방법, 중고차업체에 위탁판매를 신청하는 방법 등이다. 각 방법의 특징을 확인한 뒤 나에게 맞는 차량 판매를 선택하면 된다. 개인끼리 직접 거래하기로 했다면 가장 먼저 중고차 사이트에 자신의 차량을 등록해야 한다. 물론 방문자가 많은 중고차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좋다. 차의 상태를 설명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사진도 찍어 사이트에 올린다.
차량 상태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사진은 구매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사진을 찍기 전에 세차를 하고, 정리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차량의 전후와 좌우, 실내를 모두 찍어 최대한 자세한 차량 상태를 보여준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차를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하자.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을 마친 뒤에는 판매가의 할인기준을 세워야 한다. 보통 중고차는 가격이 깎이게 마련이다. 과거 차량의 구매 금액, 사용 빈도, 현재 시세 등을 생각해 어느 정도까지 할인이 가능한지 미리 기준을 잡아놓아야 처음에 예상했던 금액과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판매할 수 있다.

중고차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중고차 판매 후 소유권이 딜러에게 넘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소유권이 딜러로 이전되지 않으면 일명 ‘대포차(불법 명의 자동차)’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Check Point 4 | 가격흥정은 꼼꼼하게 하라
마지막으로 중고차 딜러가 구매자라면 가격을 절충하기 전에 계약금의 일부를 먼저 받는 걸 피하는 게 좋다. 딜러가 인터넷에 올라온 차와 상태가 같지 않다며 가격을 내려 달라고 요구할 경우 계약금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거래 중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법적인 보상을 받기가 힘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유통 업체에서 제시하는 가격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싶다면 중고차 업체에서 위탁 수수료를 지급하고 위탁 판매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위탁 판매는 유통업체에 비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중고차 업체에 바로 판매하는 것보다 판매가격은 높다는 장점이 있다.
SK엔카 관계자는 “좋은 가격에 차를 팔고 싶다면 평상시 자동차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차계부를 작성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신뢰가 있는 인터넷 중고차업체를 이용하고, 정확한 차량 설명으로 구매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brave115 자료제공 | SK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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