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3분기 자금 사정 전망을 어둡게 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가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89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02)부터 올해 1분기(79)까지 내림세를 보였던 지수가 2분기 92로 반등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 전망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로 매출 감소(68.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 수익성 감소(17.0%), 제조원가 상승(11.4%) 대출 축소(3.0%) 등의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103)은 전분기(102)에 비해 다소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87)은 전분기(90)에 비해 하락해 중소기업이 더 심각하게 자금난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부담(38.1%), 매출채권 회수 부진(32.6) 까다로운 신규 대출과 만기연장(15.3%), 외환 변동성 확대(12.8%) 등을 차례로 답했다.

대한상의 권혁부 금융세제팀장은 “유로 재정 위기의 장기화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면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액대출한도 확대, 시설운전 자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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