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어린이용 가그린을 새롭게 내놨다. 어린이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알코올 대신 사과맛을 선택했다. 거부감은 줄이고 호기심은 불러일으키기 위한 아이디어다. 동아제약이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구강건강까지 책임지는 셈이다. 마침 동아제약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강건강 캠페인이다.

동아제약은 고객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맨을 가그린의 타깃으로 삼았다. 기대와 달리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유는 별 다른 게 아니었다. 구강청결제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구강청결제보다 치약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가그린의 장벽이었다. 소비자의 인식이 전환되려면 시간이 걸릴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10년 후인 1990년대 들어서 구강건강의 중요성이 인식됐다. 웰빙바람이 불면서 가그린이 다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비즈니스맨 사이에서 가그린은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동아제약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즈니스맨을 넘어 중장년층을 가그린 수요층으로 끌어들이기로 한 것이다. 특히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을 적극 공략했다. 전략에 맞춰 제품에도 변화를 줬다. 1998년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 가그린 레귤러ㆍ가그린 스트ㆍ가그린 마일ㆍ가그린 메디컬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구강건강과 가글문화를 전파할 30여명의 홍보단도 구성했다.
동아제약의 가그린 수요층 확대 전략은 성공이었다. 가그린은 구강청결제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 평가받았다.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가그린이 다시 도전장을 낸 것은 2009년 6월. 어린이용 가그린을 출시하면서다. 동아제약은 빙과류를 즐겨 먹는 어린이야말로 가그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어린이는 구강건강 기초를 마련하는 시기여서 가글 습관을 일찍 갖는 것이 필요했다.
어린이용 가그린 출시로 매출 상승세

동시에 안정선을 확보했다. 대신 어린이의 호기심을 유발하고자 사과맛ㆍ딸기맛ㆍ풍선껌맛 3가지로 출시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디자인도 선보였다. 인기 게임캐릭터인 앵그리버드를 포장 용기 전면에 배치했다.
초기엔 고전했지만 어린이용 가그린은 점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어린이 입맛에 맞는 가그린을 내놓은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어린이용 가그린 리뉴얼을 단행했다. 어린이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어린이용 가그린의 합세로 동아제약의 가그린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1년 133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2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1%나 성장한 것이다.
가그린이 세상에 나온 지 올해 32년. 동아제약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그린을 통한 충치 예방 캠페인 전개다. 국내 최초로 가그린을 선보였던 그 마음을 잇겠다는 것이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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