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헬기로 북녘 볼 수 있다면…
국산헬기로 북녘 볼 수 있다면…
  • 조진수 한양대 교수
  • 호수 49
  • 승인 2013.06.28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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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의 항공우주강국 만들기

정부는 당장 시급한 ‘제대로 된’ 공격헬기로 미국 보잉사의 아파치를 36대 도입하기로 결정 했다. 이후 정부는 경량공격헬기를 국내 주도로 개발하고,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생형인 경량민수헬기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올해 군에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
헬리콥터 일명 ‘헬기’는 우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듣거나 보게 된다. 홍콩에서 마카오를 갈 때 통상 쾌속선을 타고 80분 정도 걸리는데, 돈을 조금 더 내고 헬리콥터를 타면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미국 그랜드 캐니언 등 세계 유명 관광지를 가도 헬리콥터를 이용한 ‘헬리 투어’를 할 수 있다. 또 스위스 알프스, 캐나다 록키산맥에 가도 ‘헬리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영화에도 헬기는 자주 등장한다. 베트남전 소재 영화는 물론 최근 흥행 몰이한 ‘아바타’에서도 헬기의 활약이 뛰어났다. 영화에서는 현재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초음속 헬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베트남전 영화에는 UH-1H 헬기에 기관총을 장착한 ‘휴이’라는 헬기가 자주 등장한다. 여기서 ‘UH’는 ‘Utility Helicopter’ 즉 ‘기동헬기’를 뜻하는데, 베트남전에서 기동 헬기에 무기를 장착한 것이 ‘코브라’나 ‘아파치’ 같은 ‘무장헬기(AH: Attack Helicopter)의 시조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9년 UH-19 헬기를 도입한 이후 민•관•군을 합해 700여대(이중 600여대가 군용)의 헬기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군용 헬기 수요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화재 방재용이나 인명 구조용 헬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미국 휴즈사의 500 MD 헬기를 면허 생산하기도 했고, 옛 삼성항공(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통합)이 미국 벨사의 헬기 동체를 납품 한 적이 있으나 국내에서 생산된 완전국산 헬기는 없었다.

특히 동서로 155마일 이어지는 산악지형을 담당해야 하는 우리 육군에겐 헬기가 가장 중요한 무기체계 중 하나다. 한국은 세계 제6위권의 군용 헬기 보유국이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베트남전 당시 활약했던 UH-1H와 4인승 소형 헬기에 억지로 무장한 500MD가 아직도 주력 군용 헬기다.

‘수리온’ 수입헬기 대체

 
더구나 모두 외국산 도입 기종으로 원제작사의 부품생산 중단으로 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점에 국산 헬기가 최초로 개발돼 육군이 운용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노쇠한 UH-1H와 슈퍼 라이트급 500 MD 헬기 200여대를 첨단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으로 대체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6년 만(통상 신규 헬기는 10년 이상 걸림)에 개발 성공한 수리온은 최대 이륙중량 9t에 최고 속도 273㎞/h로 450㎞를 날아갈 수 있다. 완전 무장한 1개 분대 9명의 장병을 실어 나른다. 기관포는 기본으로 미사일 무장도 가능하다. 또 수리온은 약 12조원의 산업파급효과와 5만여명의 일자리도 창출한다.

정부는 당장 시급한 ‘제대로 된’ 공격헬기로 미국 보잉사의 아파치를 36대 도입하기로 결정 했다. 이어 경량공격헬기를 국내 주도로 개발하고,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생형인 경량민수헬기도 국내 개발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 급증할 국가적인 헬기 수요의 대부분을 국산으로 공급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헬기는 특성상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용도의 헬기(파생형 헬기)를 만들 수 있다. 현재 전량 수입해서 운용하고 있는 경찰•소방 헬기는 물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해상 작전 헬기, 의무 후생과 탐색구조 헬기, 방송 촬영용 헬기 등을 국산으로 대체 할 수 있게 된다. ‘○○헬리 관광’ 회사가 생겨 우리 국민도 국산 헬기를 타고 한라산•해금강 나아가 금강산 공중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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