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원익IPS
반도체 분야에 대한 시장 반응은 그동안 미지근했다. 별다른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투자확대를 꾀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 회사의 주력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지난해 원익IPS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업계에서 반도체•솔라셀 등 전방산업에 대한 설비투자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사업부진은 올 초까지 이어졌다. 원익IPS의 올 1분기 매출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줄었다. 영업손실은 22억원에 달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악화된 실적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적악화가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5월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 4월 원익IPS의 실적은 매출 2250억원에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매출 3000억원에 영업이익 2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긍정적인 시그널은 또 있다. 삼성전자에서 향후 반도체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아몰레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낸드(NAND) 투자와 함께 모바일 D램에 대한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이 유력하다. LCD중국공장 투자는 이미 시작했다.
이에 따라 원일IPS는 그 부수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서다. 1991년 창업한 원익IPS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불모지였던 국내 반도체장비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설립 초에는 유틸리티 설비인 가스캐비닛을 국산화해 고객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전 공정에 걸쳐 반도체장비 국산화에 도전했으며 2002년엔 PC용 박막형성(CVD)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국내 유수의 소자기업에 상당량의 반도체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주력분야에 대한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 원익IPS의 향후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014년 실적은 매출 6330억원, 영업이익 967억원, 지배순이익 646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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