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업종간 경쟁이 치열한 데다 소비심리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파구는 있게 마련.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변화를 줬다는 것이다. 창업시장에서도 ‘트랜스포머 전략’이 필요하다.
‘85%.’ 자영업자의 폐업비율이다. ‘95%.’ 음식업을 하는 자영업자의 폐업비율이다. 치킨이나 피자가게 10곳이 신장개업을 했다면 9곳 이상은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인원수로 보면 지난 1년간 18만9000명 중 17만8000명이 폐업했다. 그만큼 창업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이제 창업시장에서 생존조차 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예비창업자가 종래의 방식대로 창업을 했다간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제 ‘실패방정식’이 아닌 ‘성공방정식’을 좇아야 한다. 흥미롭게도 요즘 성공한 브랜드를 잘 살펴보면 똑같은 답이 나온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변화를 줬다는 것이다. 창업 ‘트랜스포머 전략.’ 이게 답이다.
맥주전문 프랜차이즈 ‘비턴’은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 중 하나다. 100여개의 다양한 세계맥주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비턴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이유는 맥주 덕만은 아니다. 비턴은 셀프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맥주를 고르고 가져온다. 홀 서빙인원은 당연히 없다. 그 결과 비턴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고객으로선 자신이 직접 선택한 맥주를 마신다는 독특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비용도 줄이고, 고객도 유혹하고 있다는 얘기다.
비턴의 예에서 보듯 창업을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건 고정비다. 고정비가 높으면 위기가 닥쳤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기 쉽지 않다. 고정비를 줄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불황에도 흔들림 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는 올 4월 커피 컵 사이즈를 파격적으로 바꿨다. 컵만 바뀐 건 아니다. 당연히 내용물도 늘어났다. 예컨대 커피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양은 ‘1샷’에서 ‘2샷’으로 증가했다. 기존보다 훨씬 풍부하고 진한 커피맛을 같은 가격에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고객으로선 지갑을 열지 않을 이유가 별로 없다.
테마메뉴를 하나 더 추가해 인기를 끌고 있는 곳도 있다. 우동 프랜차이즈 ‘용우동’은 지난해 기존 우동메뉴에 김밥을 더했다. 이른바 ‘테이크아웃 김밥’인데, 용우동에 들어가는 7가지 기본재료를 똑같이 담았다. 크기도 일반김밥과 조금 달라 특별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용우동 관계자는 “리뉴얼 매장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 창업컨설턴트 rom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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