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피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손절과 물타기다. 손절은 사실 가장 안전하고 쉬운 방법이다. 그냥 털고 나오면 그만이라서다. 물타기는 다르다. 또 다른 추가매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동반한다. 물타기 주의법을 살펴봤다.
주식 투자자는 능력이 부족해서 돈을 잃는 게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과 돈을 잃는 사람이 갈리는 것은 ‘마음’에서 기인한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면 이상하리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서다. 마음속에 욕심이 가득하거나 배짱이 부족하면 돈을 읽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돈을 벌려는 욕심이 지나쳐 ‘손절매’라는 보호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물타기’에 승부를 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 마음 때문이다.
물론 물타기 전략이 잘못된 방법이라는 건 아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손절과 물타기를 누가 더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흔히 주가는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주가가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나타낸다는 것도 속설에 불과하다. 주가를 두고 ‘저평가’ ‘고평가’를 운운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매수•매도를 유도하는 게 주식시장이다.
이 때문에 주가는 그 누구도 함부로 맞출 수 없는 ‘미스터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손절과 물타기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주식 물타기란 하락장에서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10만원에 주식을 100주 매수했다면 평균단가는 10만원이다. 그런데 주가가 떨어져서 5만원이 됐을 때 그 가격에 100주를 추가매수하면 보유주는 200주로 늘어나고 평균단가는 7만5000원이 된다. 이렇게 평균단가를 낮추는 걸 물타기라고 한다.
어찌 됐든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조건이 똑같지 않다. 해마다 쏟아지는 재무 관련 보고서도 다르다. 그래서 모든 종목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게 투자의 지름길이다. 그래야만 손절을 해야 하는지, 물타기를 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는 크게 급등주•테마주•주도주가 있다. 먼저 자신이 보유한 종목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 이후에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이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요컨대 급등주의 경우 재료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실적을 동반하는지를 봐야 한다. 재료가치도 없고, 실적도 동반하지 않는데 급등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손절라인’을 잡아야 한다.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할까
보통 상한가가 이뤄질 땐 짧은 기간에 상승을 유도하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상한가는 누군가의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유심히 봐야 한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말을 이어보자. 이 이론은 주가가 연속적인 8개 파동(상승 5파•하락 3파)이 사이클을 이루면서 상승•하락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여기 아무런 재료가 없는 종목이 있다고 가정하자. 일반적으로 첫 상한가를 만들 땐 재료가치가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상승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3파에서 온갖 끼워맞추기식 재료가 터져 나온다. 만약 3파쯤에서 재료가 나올 것을 예측한다면 주식투자를 할 때 고수익을 올리거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1파의 파동이 20일선(20일 동안의 가격이동평균선)을 지지하고 다시 3파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때론 20일선이 깨지면서 일정 기간 가격조정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물타기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종목을 볼 줄 아는 탁월한 감각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조건이 갖춰졌을 때만 물타기를 시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물타기는 무모한 투자방법이 될 수도 있다.
물타기는 차트가 역배열 상태에 있을 땐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반드시 매집봉이 만들어지고 그다음 더 큰 파동이 일어나는 걸 확인한 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첫 상한가가 만들어지고 눌림목(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눌려 있는 모양새)이 형성됐다고 하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눌림목에서 매수를 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패션과 같아서 눌림목의 형태도 시시각각 변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때론 한번 눌림을 주는 경우가 있고, 어쩔 땐 두 번 눌림을 주고 재차 상승하는 일도 있다.
자! 일반적인 흐름을 보자. 상한가를 만들고 눌림목을 만드는 구간에서 3일째 되는 날 상한가를 다시 만들지 못한다면 주가는 5일 이평선(5일 동안의 가격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대응을 잘못했을 때 물타기를 시도해야 하는데, 이런 땐 세박자를 기다려야 한다.
물타기 조건이 갖춰졌을 때만 시도해야
5일 이평선을 깨고 내려올 때는 항상 세번째 캔들(장중의 움직임을 간단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차트)이 무너진다. 5일 이평선 아래에서 회복하는데도 역시 세박자가 필요하다. 5일 이평선을 뚫기 위해선 캔들이 세번째에는 반드시 올라서야 추가 하락이 없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는 20일 이평선을 깨고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캔들이 이평선 아래에 있을 땐 절대 추가매수를 통한 물타기를 시도해선 안 된다.

주식투자의 원칙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하지만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매수를 하면 곤란에 빠지기 십상이다. 반드시 확인을 하고 물타기를 해야 하는데, 매수시점은 캔들이 5일 이평선을 회복하고 올라서는 지점이다. 물타기는 다른 기법보다 까다롭다. 그래서 더 까다롭게 접근해야 함을 잊어선 안 된다.
이난희 이난희아카데미 대표 nanilee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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