格식 차리다 국格 떨어져

[Issue archive] 남북대화 격 따지다 도루묵

▲ 6년 만에 개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급 문제로 무산됐다.

북한은 6월 12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 당국회담의 개최를 위해 비공개로 가졌던 실무접촉 과정을 공개했다. 이후 남북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조평통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북남당국 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시작도 못해 보고 무산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제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 번이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놀음을 벌인 것은 북남 대화역사에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우리 정부도 북한측을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남북당국회담 무산을 우리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고 실무접촉 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수석대표 급을 맞추는 것은 남북간 현안에 대한 실질적 협의를 통해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대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표시이자 신뢰형성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일부는 “북한이 과거 남북회담 관행을 운운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관행을 일반 상식과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정상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현 기자 | lhk@thescoop.co.kr

이기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