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음이 감성 흔들다

이번 4집은 앨범 커버부터 심상치 않다. 슈트를 우주복으로 개조해 입고 우주탐사에서 쓸 만한 금속안전모를 쓰고 있다. 기계음이 가득한 미래지향적인 앨범 성향과 잘 어울린다. 기계음과 다양한 음악소스를 두루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리듬을 미래지향적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운드도 담겨 있다. 사람들을 방방 뛰게 하거나 템포가 빠른 곡 대신 나름의 해석을 담은 곡을 선보였다. 변조된 보컬도 매력적이다. 앨범 첫 트랙은 ‘Give Life Back to Music’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들의 삶을 음악에 투영했다. 단순한 기계 사운드를 지양하고 밴드가 즐겨 사용하는 리듬을 담았다. 두번째 트랙 ‘The Game of Love’는 안정적인 미디움 템포의 곡이다. 다프트펑크만의 전매특허인 변조된 보컬이 눈길을 끈다. 네번째 트랙인 ‘Within’은 나른한 느낌을 줄 정도로 담담한 곡이다.

대중적 멜로디에 리듬을 녹여

8 번 트랙은 타이틀곡인 ‘Get Lucky’다. 보컬의 가성 창법과 리듬감이 가장 잘 묻어 있는 곡이다. 특히 곡의 도입부에 깔리는 기타 선율이 흥겹다. 리듬감이 무엇이라는 걸 잘 들려주는 듯하다. 네 번째 앨범의 색깔은 모든 곡이 한곡처럼 유기적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이 앨범을 들은 이라면 ‘하나의 앨범이구나’라는 걸 금세 느낄 수 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유행의 중심에 있다. 다프트펑크는 이런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대중화하는데 일조한 뮤지션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다른 일렉트로닉 가수와 다른 게 있다. 유행할 것 같은 음악으로 승부를 보지 않고 본질에 뿌리를 두고 작업한다. 다프트펑크의 음악이 인간의 마음을 파고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이유다. 몸만 춤추게 하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들썩이게 한다는 얘기다.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기자 enjoyja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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