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꼬집은 ‘돌직구 광고’
일본 꼬집은 ‘돌직구 광고’
  • 정소담 기자
  • 호수 47
  • 승인 2013.06.1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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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복판에 위안부 비판 광고

▲ 미국 뉴욕 한가운데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고발하는 광고가 실려 화제다. 한인 여성 미술가의 작품이다.
“위안부를 구합니다.” 백주 대낮에 이런 광고가 실렸다. 그것도 뉴욕 복판에서. 뉴욕 맨해튼에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고발하는 광고 포스터가 게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포스터는 맨해튼 14번가와 9번가 애버뉴 사이의 첼시 지역 게시대에 부착돼 있다. 앞 뒤로 젊은 서양 여성과 동양 여성의 사진이 걸린 가운데 ‘위안부를 구합니다’라는 의미의 영어 ‘Comfort Women Wanted’와 중국어 ‘웨위안푸자오무慰安婦招募’가 쓰여 있고 웹사이트와 사진정보를 담은 QR 코드를 우측 하단에 넣었다. 이 포스터를 건 주인공은 유명 한인 여성 미술가 이창진 작가다. 이 작품이 설치된 것은 5월 6일. 뉴욕시 교통국(DOT)이 진행하는 도시 예술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돼 7일까지 전시됐다.

행인들은 대체로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QR 코드를 휴대전화를 이용해 QR 코드를 스캔하면 나오는 정보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이 미국의 주류 매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위안부 이슈를 아는 뉴요커들도 적지 않다. 이창진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착취당한 20만 아시안 위안부 문제가 이런 속임수 신문광고를 통해 시작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도발적이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광고 기법을 사용해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질렀던 강제 위안부 만행을 고발하고 이를 자발적인 매춘부라고 허위 날조를 일삼는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광고에 나오는 여성은 모두 실존하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다. 서양 여성은 네덜란드의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이고 동양 여성은 대만 할머니로 위안소에 있을 때 구출한 미군이 찍은 사진으로 알려졌다. 2007년 위안부 결의안 얘기를 들은 것이 이 작품을 기획한 계기가 됐다. 이씨의 작품은 이번 전시가 끝난 후 브루클린 서니사이드 지역으로 옮겨지며 내달 덴버에서 한 차례 더 전시회를 연다. 9월엔 뉴욕 맨해튼 32가 한인타운·차이나타운·타임스스퀘어 등에서 포스터 전시를 할 예정이다. 
정소담 인턴기자 cindy@thescoop.co.kr|@cindyd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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