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현대차 성공한 자동차부품업체 에스엘
국내 한 자동차 부품업체가 제너럴모터스(GM)의 문을 두드렸다. 무려 27년 전 이야기다. 주인공은 차량용 헤드램프•새시를 제작하는 ‘에스엘’. 1986년 에스엘은 GM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기술력을 쌓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에스엘은 GM의 우수협력업체 중 한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엘이 GM을 사로잡은 비결은 기술력이다. 이 회사는 국내 부품업체로는 최초로 기술연구소(1986)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어떤 부품이든 개발~생산~검사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연구소의 중앙실험실은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까지 받았다. 에스엘의 부품이 값이 싸면서도 안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도 기술력을 쌓는데 도움이 됐다. 에스엘은 연평균 매출의 6~8%를 R&D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기업과의 활발한 교류 역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에스엘은 1986년 GM과 합작으로 ‘성산(현 성산공장•2010년 에스엘이 흡수합병)’을 설립했다. 이후 GM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1997년부터 GM에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에스엘은 올해 17년 연속 GM의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GM 외에도 일본의 스탠리, 독일의 헬라, 프랑스의 델파이와 기술 제휴를 맺으며 선진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에스엘은 과거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연구 인력을 빼내가 한동안 골치 아픈 일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17년 연속 GM 우수협력업체

이런 맥락에서 에스엘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부품공급처를 다변화함으로써 ‘탈脫 현대차’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에스엘의 매출 비중은 현대차 70%, 비比 현대차가 30%다. 에스엘은 비比 현대차 부분의 거래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GM이 있다. 최근 에스엘이 GM과 오토매틱 기어 시프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공급처 다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에스엘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에스엘)의 기술력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새롭게 점프할 시기”라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기업 에스엘. GM을 홀릴 만한 기술력에 패기까지 지녔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brave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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