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지 아날로그 엔진 대표
명함을 펼치면 비행기가 된다. 비행사 명함이다. 명함을 접으면 건축물이 된다. 건축사 명함이다. 상상 속의 명함? 아니다. 이런 명함이 있다. 디지털 명함업체 ‘아날로그 엔진’의 장미지(34) 대표는 “명함에 개성과 소울을 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의 흥미로운 창업 스토리를 들어보자.

“비즈니스 세계에서 명함은 그 사람의 얼굴 아닌가요? 우리는 명함 한 장이 사람을 알리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가령 헤어 디자이너 명함에 멋들어진 가위가 새겨져 있다면 어떨까요. 그 사람의 정체성이 한눈에 보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지향하는 명함이 이런 겁니다.”

그는 2011년 서울시 청년창업1000프로젝트에 선정돼 8년간의 회사생활을 마치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는 “입에 쓴 약이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때 얻은 노하우가 ‘아날로그 엔진’ 창업의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디자인 회사를 다닐 때 각종 행사 브로셔·리플렛을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고객니즈를 파악하는 안목이 생겼죠.”
가치 명함 시장 열어갈 터

장 대표는 “낭떠러지 위에서 고무줄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겁지만 아찔하긴 하다”며 빙긋이 웃었다. 그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알 수 없다. 명함에 비싼값을 지불하는 이는 아직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성공하면 명함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게다. ‘명함이 곧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등식이 생길 지도 모른다. 결과를 떠나 이게 바로 창조경제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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