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파트2] 美 IT전문가의 묘한 애플 찬양
월트 모스버그, 데이비드 포그, MG 지글러. 세계 IT업계를 쥐락펴락하는 IT전문가들이다. 한국 휴대전화 업체가 신제품을 내놓을 때 가장 먼저 관심을 갖는 게 이들의 ‘리뷰’일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잡스의 아이들’이다. 애플 이외의 제품을 객관적으로 비평할 수 없는 위치라는 얘기다.

올 3월 미국에서 첫 공개된 갤럭시S4는 올 5월 19일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스마트폰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스마트폰 평가에 따르면 갤럭시S4는 79~81점을 받아 LG전자의 ‘옵티머스G’, HTC의 ‘원’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에겐 가혹, 애플에겐 친절
하지만 몇몇 미국의 IT전문가들은 갤럭시S4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IT 전문매체 올싱스디지털(AllThingsDigital)의 간판 저널리스트 월트 모스버그는 “갤럭시S4가 ‘좋은(good)’ 휴대전화지만 ‘훌륭하지는(great)’ 않다”며 “좀 더 세련되고 기능이 뛰어난 HTC의 원을 구입하는 게 나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포그 뉴욕타임스 IT 칼럼니스트는 “갤럭시는 여전히 훌륭하고 강력한 안드로이드폰이지만 갤럭시S3의 최신 버전에 지나지 않는다”며 “애플이 업그레이드 모델에 S를 붙이는 것처럼 갤럭시S4 역시 S3S로 출시됐어야 했다고 적했다.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의 칼럼니스트 MG 지글러는 감정적인 표현까지 쓰며 갤럭시S4에 비판을 가했다. 그는 “갤럭시S4는 배설물을 잔뜩 끼얹은 듯하다”며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럼 이들 전문가는 아이폰을 향해선 어떤 의견을 냈을까. “갤럭시S4 대신 HTC의 스마트폰을 사는 게 낫겠다”고 공격했던 모스버그는 아이폰5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이 훨씬 더 빨라지고 얇고 가벼워졌는데도 화면은 4인치로 커졌다”며 “배터리 지속 시간과 그립감 등 흠잡을 데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이폰은 여전히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며 추켜세웠다.

포그도 아이폰4S에 대해 극찬을 이어갔다. “애플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 시리는 엄청나다. 음성인식을 재정의 했다.”
MG 지글러는 ‘더 빠르고 유능해졌다. 말을 걸 수도 있다’는 제목의 리뷰를 통해 “아이폰4S가 기존 아이폰보다 스피드와 카메라 등의 성능면에서 훨씬 진화했다”며 “새로 나온 시리 기능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아이폰4S 고객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애플 사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2007년으로 시계추를 돌려보자. 2007년 1월 데이비드 포그는 아이폰이 정식 출시되기 전 아이폰 사용기를 담은 동영상을 뉴욕타임스를 통해 소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포그는 “아이폰이 미국 통신업체인 AT&T를 통해서만 사용해야 하고 메모리 카드를 늘릴 수는 없지만 터치스크린, 구글맵, 아이팟 기능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표현도 했다. “아이폰은 기적(miracle machine)이다.”

이들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애플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삼성의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 10.1에 대해서도 포그는 “전체적으로 복잡한 태플릿PC이다”며 “다른 태블릿PC와 비교해 성능이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일관성이 없는 기능을 채워 넣은 것 같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패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아이패드는 거대한 아이팟 터치다. 스크린이 커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트가 완전히 달라졌고 소프트웨어가 쉽게 구성돼 새로운 영역의 기기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애플과 특별한 관계 때문?

모스버그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기 직전에도 이야기를 나눴고 그의 사망 1주년을 기념해 잡스에 대한 추모글을 남기기도 했다. 모스버그가 애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8월 150만 트위터 팔로워의 도움으로 잃어버렸던 아이폰을 찾아 화제를 모은 데이비드 포그는 애플의 후방지원을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데이비드 포그가 집에서 쉬고 있는 아이튠스 기술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애플 TV의 고장을 알렸다”며 “이 엔지니어는 불이나 났을 때나 있을 법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포춘지 선임기자 아담 라신스키는 저서 「인사이드 애플」에서 “데이비드 포그와 월트 모스버그는 애플로부터 1급 대우를 받는 이들”이라며 “애플은 이 둘과 적극적으로 영합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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