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씨앗은 ‘다름’
창조의 씨앗은 ‘다름’
  •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 호수 45
  • 승인 2013.05.30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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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9단 김영호의 Money Trend

갈매기 날개를 응용한 만도풋루스는 자전거 개념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 수단에 불과했던 자전거를 레포츠 수단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만도풋루스의 소비자가격은 447만7000원이다. 어떤 상품이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짐을 만도풋루스가 잘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스트라이다(STRIDA)’라고 불리는 삼각형 모양의 삼발이 같이 생긴 자전거다. 이 요상한 디자인의 자전거는 탄생 배경이 흥미롭다.

스트라이다 디자인을 만든 주인공은 영국의 마크 샌더스다. 그는 런던 중심가에서 32㎞나 떨어진 곳에서 통학했다. 학생이다 보니 이동수단은 자전거와 지하철이었다. 그는 접이식 자전거를 구입했다. 지하철역에서 자전거를 접고 지하철을 탔다.

자전거 혁명 ‘스트라이다’

번거로웠다. 툭하면 옷자락에 자전거 체인의 기름이 묻었다. 불편함을 호소하던 마크 샌더스는 본인이 직접 자전거를 디자인하기로 결정했다. 결과물이 유모차처럼 접을 수 있는 ‘스트라이다’이다.

이 자전거는 일본ㆍ프랑스ㆍ독일ㆍ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정작 영국에선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영국 디자인계에선 아예 이단아 취급을 했다. 일반적인 자전거 디자인에서 벗어났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스트라이다는 훗날 자전거 디자인의 혁명으로 재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삼각 형태의 몸체를 절반으로 접어 바퀴를 모으면 자전거를 들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크 샌더스는 기름이 묻지 않도록 체인 대신 벨트를 이용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 그가 최근 국내 기업인 ‘만도’와 손을 잡고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를 디자인했다. 지난해 출시된 만도풋루스는 체인 없이 내장된 모터로 바퀴가 굴러간다. 어린 시절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샌더스는 몸에 포개지는 갈매기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만도풋루스를 디자인했다. 갈매기의 날개 뼈가 접히는 방식으로 자전거를 접은 것이다.

갈매기 날개를 응용한 만도풋루스는 자전거 개념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 수단에 불과했던 자전거를 레포츠 수단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만도풋루스의 소비자가격은 447만7000원이다. 어떤 상품이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짐을 만도풋루스가 잘 보여주고 있다.

요즘 최고 화두는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를 단순히 말하면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업을 만들 수 있고, 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창조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성장을 중시한다는 얘기다.

▲ 상품의 개념을 확대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창조경제다.
상품개념 넓혀야 창조 보여

창조경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과 창의 정신이 활성화되도록 경제사회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런 이유로 디자인산업도 창조경제의 씨앗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창조디자인’이다.

 
창조디자인의 핵심은 간단하다. 디자인은 어떻게 혁신을 창조하는지, 디자인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고민하는 것이다. 세상에 긍정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때 기업과 경제가 일어서기 때문이다. 새로운 형태의 자전거를 보면서 창조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본다. 품品의 개념을 확대하고, 업業의 개념을 새롭게 바꾸는 게 창조경제고, 창조디자인이다. 창조,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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