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우위 시장에서 매수우위 시장으로
매도우위 시장에서 매수우위 시장으로
  • 유두진 기자
  • 호수 44
  • 승인 2013.05.2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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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콘셉트 전환기

4•1대책과 금리인하 효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 일반인 사이에선 ‘집값 바닥론’이 확산된다. 하지만 장밋빛 환상을 품는 건 금물이다. 4•1대책과 금리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마지막 카드나 다름 없어서다. 이번에도 부동산이 주저앉는다면 더 이상 딛고 오를 발판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 4•1대책, 금리인하 등 각종 호재가 쏟아진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락•침체•가계부채…. 부동산과 연계돼 떠오르던 단어다. 이 단어가 상승•회복•활성화 등으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부동산 호재 덕분이다. 4•1 부동산대책의 주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5월 9일 기준금리까지 인하되면서 주택시장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추가경정(추경)예산 배정계획을 확정하며 부동산 시장에 투입할 실탄을 마련한 점도 긍정적이다. 그 결과 주택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부동산이 매도우위 시장에서 매수우위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5월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3년 4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국 7만950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전월 대비 19.3%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4•1대책 시행에 따른 매수심리회복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래량이 전년 동월대비 28.6%, 지방은 10.7%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 1~2월만 해도 주택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훈풍은 분양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6월 분양물량은 전국 총 77개 사업장, 5만238가구로 전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최근 5년간을 비교해도 최대 물량이다. 일반인 사이에서 ‘집값 바닥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5월 초 부동산114에서 ‘주택거래가 살아날 것인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주택거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들은 ‘아파트값 거품이 많이 빠져 바닥 접근에 대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설문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조치가 나오기 이전에 실시한 것이다. 금리인하 발표 후 설문을 실시했다면 집값 바닥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주택을 마련할 땐 대부분 대출을 끼고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게 마련인데, 기준금리 하락은 이 효과를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는 추경예산이나 세금감면보다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체감효과가 빠르다.

부동산 시장 활력 감도나

 
정부의 강한 대책과 금리인하, 그리고 수요자들의 집값 바닥론 인식 등으로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은 조성된 상태다. 그러나 장밋빛 환상을 갖기엔 아직 이르다. 급매물 소진 이후 나머지 물량에 대한 실질적인 거래는 미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서다. 섣부른 선택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각종 호재 발표 이후 무리하게 값을 올린 매도자와 낮은 가격을 원하는 매수자간 가격격차가 벌어지면서 추격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 5월 첫째주 매매시장이 상승 분위기를 유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이유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4•1대책 후속조치 이후 강남권 위주로 매도호가가 올랐지만 매수자와의 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각종 대책이 시장에 본격 반영되려면 올 하반기쯤은 돼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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