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연구소에 말랑한 아트
딱딱한 연구소에 말랑한 아트
  • 정소담 기자
  • 호수 44
  • 승인 2013.05.23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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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urrent |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

▲ 이달우 'Play Ground'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연구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회사 샘표가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문을 연 발효전문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이다. 연구소 곳곳에 예술작품을 들여 딱딱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특히 예술작품으로 연출한 6개 회의실이 흥미롭다. 각 방은 동양화·서양화·설치미술·일러스트레이션·디자인 등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주제로 꾸며졌다.

채광이 가장 좋은 첫째 방에 들어서면 푸른 채소밭이 펼쳐진다. 한석현이 ‘Wit Field’이란 제목으로 연출한 공간이다. 테이블의 거울을 이용해 천장에 심어놓은 배추와 청경채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회의실의 문을 열면 조용한 숲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산책’이란 제목으로 신하정이 만든 이곳은 얇은 비단 천 위에 수풀을 그려 편안함을 더했다.

축구장을 연상케 하는 곳도 있다. 이달우의 ‘플레이 그라운드’ 방이다. 축구장의 광고판를 떠올리는 명함판, 지우개나 연필을 골인시키듯 넣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테이블 등 유쾌한 분위기의 룸이다.
김문주가 실내수영장 콘셉트로 만든 ‘풀(Pool)’은 회의실이다. 55m에 이르는 긴 복도도 작품으로 만들었다. 분자생물학실험실과 배양실·원료실·종균실·미생물클린룸·멸균실 등 전문 실험실과 스마트사무실을 잇는 복도 벽에 다양한 이미지를 넣어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없앴다.

장윤규는 샘표의 과거 굴뚝과 현재의 풍경을 결합한 ‘기억을 기록하는 화분’을 만들어 입구에 설치했다. 김기철은 샘표의 장을 담그는 과정과 발효할 때 사용된 곰팡이를 키우는 사각형의 제국틀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정소담 기자 forjsd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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