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숙의 人테크

어느날 반가운 사업파트너가 사무실을 방문했다. 시장하다는 말에 급히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마침 라디오에서 익숙한 노래가 나왔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를 강조한 대중가요 ‘만남’이다. 그렇다.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만남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10년간 사업을 하면서 만난 아름다운 만남, 잘못된 만남, 오해로 엇갈린 만남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인생의 값진 결과 ‘열린 네트워킹’
최근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하는 개인과 기업이 늘고 있다. 열린 네트워킹이 인생의 값진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솔라 풀(Sola Pool)은 우리가 일생 동안 만나는 중요한 사람이 평균 3500명이라는 통계를 발표했다.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Jim Collins) 스탠퍼드대(경영학) 교수는 “버스가 어디로 갈지 정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을 인생의 버스에 태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을 인생의 버스에 태울 것인가에 따라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연 혹은 필연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명함•인맥관리 솔루션 전문업체를 경영하는 필자는 종종 인맥 관련 강의를 의뢰받는다. 그때마다 강조하는 게 있다. 귀인을 만나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다. 부자가 되려면 재테크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듯 인맥도 마찬가지다. 인맥을 쌓으려면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열도에 감동을 선사한 「기적의 사과」의 저자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는 자연 농법을 선언한 첫해, 화학사료를 끊고 직접 만든 퇴비로 해충을 손으로 잡고 사과에 일일이 봉투를 씌웠다. 지극정성으로 보살폈지만 말라 비틀어지는 사과나무를 보면서 그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좌절감에 몸부림치던 순간, 주렁주렁 열린 산속의 도토리나무를 발견하고 발상을 전환했다. ‘최대한’ 가꾸지 말고 ‘최대한’ 방치하는 농법을 생각한 것이다.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썩지 않는 사과가 탄생했다. 열매는 달콤하고 값졌다. 사과를 판매한 지 3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가슴 아픈 만남, 사람 성숙시켜
기적의 사과가 열린 이유는 간단하다. 적당한 비바람과 온갖 해충의 습격이 뿌리 깊은 나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가슴 아픈 만남이 나를 성숙하게 만든다. 자신의 그릇이 커질 때 인맥의 열매가 열린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