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불황에 해운업이 운다
업황 불황에 해운업이 운다
  •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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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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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체 절반 이상 영업이익 급감, 부채 부담 갈수록 커져

해운업 경기 불황으로 국내 해운업체 절반 이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그중 상당수는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선 대출원리금 상환, 정부의 선박매입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부 긴급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1일 국내 해운업체 99개사의 지난해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기업은 55개사였다. 평균 감소폭은 146%에 달했다. 세계경기 불황으로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업체의 지난해 평균매출은 전년대비 5.6% 줄었다. 하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는 각각 0.1%, 6.8% 증가했다.

▲ 국내 해운업체 99개사의 2012년 평균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6% 감소했다.
해운업체 99개사의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전체기업의 75.8%가 100% 미만을 기록했고, 56.6%는 전년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단기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유동자산(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유동부채(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비율이다. 보통 150∼200%는 돼야 건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00% 이하면 유동성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해운업 경기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해운업체 175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 최근 경영상황에 대해 ‘좋지 않다’라는 답변이 63.4%로 ‘보통이다’(31.4%)는 응답과 ‘좋다’(5.2%)는 답변을 크게 앞섰다. 더 큰 문제는 해운업 경기가 올해 안에 회복되지 않을 경우, 30%에 가까운 기업이 경영 한계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해운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할 여력이 있는지를 묻자 ‘이미 한계상황’이라는 답변이 9.7%였고, ‘올 상반기가 한계’라거나 ‘올 하반기가 한계’라는 답변이 각각 5.7%, 13.1%에 이르렀다.

대한상의는 “해운업계가 물동량 급감, 운임 하락, 유가·원자재 등 운영원가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동시에 원금상환시기 도래, 이자비용 등 부채에 대한 부담이 커져 자금유동성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진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채권발행 지원, 선박담보대출비용(LTV) 적용 유예, 선박금융공사를 통한 특화된 선박금융 등 선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brave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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