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길展 - 말랑말랑한 사실

말랑말랑한 껍데기를 벗겨내면 코끼리 한 마리가 숨어있다. 동물을 조각하는 작가 천성길의 개인전이 6월 9일까지 갤러리토스트에서 열린다. 작가는 그동안 매스컴 광고를 통해 상징화된 이미지를 소재로 사용해왔다. 콜라병 안에 북극곰을 구겨 넣고, 우유팩 속에 젖소를 포장하며, 현대사회 광고의 아이콘을 해학적으로 풍자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본질과 진실에 상관없이 규정되는 현실사회의 시스템을 비판한다. 개개인의 주체는 사라지고 소통이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편한 자세로 현실에 적응하고 있는 동물들을 재현해 냈다. 이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빡빡한 삶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현실적 발상에서 출발한 풍선 안의 코끼리, 시계가 삼켜버린 악어, 혈관 하트시리즈 등 40여 점의 조각 작품이 선보인다. 수익금의 일부는 국제 어린이 구호단체 유니세프(Unicef)에 기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