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의 생각하는 골프
스웨이는 보기도 않 좋을뿐더러 뒤땅, 토핑, 슬라이스는 물론 거리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헤드업과 스웨이 스트레스를 받는 골퍼들이라 ‘Hit & Turn’의 개념을 익혀두자. 마치 고혈압이나 독감을 예방하듯.
스웨이(sway)는 헤드 업(head-up)처럼 골프 스윙에서 가장 괴로운 스트레스 가운데 하나다. 레슨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헤드업 하지 마시오!”란 조언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것이다. 필자도 골프에 입문한 지 5년이 넘도록, 심지어는 최근에도 피곤하거나 체력이 달리면 헤드업을 한다.
헤드업은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 예민한 성격인 사람은 이 때문에 골프를 그만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아무리 골프채를 처음 잡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연습 스윙 때 헤드업을 하는 경우는 0%다. 그러나 필드에서는 어드레스 순간까지도 “헤드업은 안한다”며 다짐의 다짐을 했는데 2초도 안돼 머리가 하늘을 향하는 게 헤드업이다.
헤드업과 스웨이는 같은 과科다. 헤드업을 하면 스웨이도 한다. 기침감기가 독감으로 진행되는 형태다. 헤드업의 악질 부작용이다. 헤드업을 치료하면 스웨이는 자동으로 없어지는가? 맞다. 더 스쿠프의 독자인 생각하는 골퍼들에게 죄송한 얘기지만, 헤드업은 영원히 고칠 수가 없다는게 필자의 주장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일단 한번 걸리면 죽을 때까지 자신과 함께 가야 할 동반자다.

스웨이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 처럼 힙을 좌우로 씰룩~씰룩 거리는 모습이다. 춤이라면 몰라도 스윙에서는 그림도 영 아닐뿐더러 뒤땅, 토핑, 슬라이스는 물론, 거리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볼을 세게 때리려는 욕심과 함께 동반되는 극단적인 스웨이는 힙이 더 이상 왼쪽으로 갈 수 없을 만큼 하체이동이 완료된 순간에도 팔과 골프채는 여전히 중간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게 된다. 지난주의 예처럼 열명이 종대로 손을 잡고 원을 그리는데 맨 안쪽 사람이 자기만 잽싸게 홱 돌아서 버린 형태다. 아마도 주말골퍼 가운데 실전에서 이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스웨이 스트레스를 받는 골퍼들이 ‘히트 앤드 턴(Hit & Turn)’의 개념을 익힌다면 훌륭한 치료약이 될 수있다. ‘때린 다음에 돈다’ 골프는 스윙이 전부이고, 스윙에 관한 항목은 수십가지가 있지만, 그중 요령에 대해 (필자의 개인적인 주장이지만) 제 1장 1절이 ‘느린 스윙’ 이라 한다면 Hit & Turn은 제 1장 중 10대 요령의 하나로 손색없다. Hit & Turn은 자신의 뇌 속에 스테레오 타입으로 입력돼 버린 헤드업과 스웨이를 유발하는 부실한 하체 역할의 상당부분을 팔에게 전가하는 방법이다.
항간에는 이 용어를 응용해 ‘오른팔로 치는 스윙’ 또는 ‘거꾸로 생각하는 스윙’이란 표현을 하는데 같은 맥락이다. 백스윙의 정점(top of swing)에서부터 임팩트까지의 시간은 아무리 느린 스윙을 하더라도 0.5초를 넘지 않는다. 헤드업과 스웨이로 머리에 쥐가 나는 주말골퍼들은 0.5초가 아니라, top of swing에서 0.1초라도 먼저 팔이 아닌 하체가 브아(브라운아이드걸스)의 춤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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