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희의 Let's make money | 변덕스런 테마주 투자원칙

테마주는 위험하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리스크가 있는 건 아니다. 테마주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면 ‘우량주’가 될 수 있다. 이게 주식시장의 매력이다. 문제는 테마주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테마주가 급락했을 때 어떤 뒤풀이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다면 눈 뜨고 코베일 일은 없다는 얘기다.
주부의 가계부를 본 적 있는가. 수입은 물론 지출 세부항목까지 촘촘히 기록돼 있다. 가계부만 보면 식비•문화비•공과금•교육비 등 수많은 지출항목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인 투자를 부른다. 단기든, 중장기든 마찬가지다.
주부가 가계를 운영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수입이다. 수입이 있어야 지출이 가능하다는 사소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거다. 주식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다. 본인 계좌에서 얼마만큼 투자할 수 있는지를 무엇보다 먼저 체크해야 한다.

물론 단기매매는 위험요인이 있다. 하지만 최근 그 리스크가 조금 줄어들었다. 박근혜 정부가 ‘주가조작을 뿌리 뽑겠다’며 작전세력을 소탕하고 있어서다. 정책의 약발이 얼마나 먹힐지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 주식시장이 갑자기 폭락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가장 재미있게 투자하는 방법은 우량주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를 하면서 단기적으로 테마주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는 종잣돈이 부족한 투자자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량주든 테마주든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우량주라고 무조건 장기로 가면 안 된다. 테마주에 투자할 때도 ‘단기’에 치고 빠질 필요도 사실 없다. 우량주라 하더라도 장기투자할 건지, 단기로 끝낼 건지를 구분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우량주는 좋고 테마주는 나쁘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이 얘기는 당연하다. 우량주가 수익을 주지 않는다면 우량주일까. 테마주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준다면 테마주일까. 테마주가 올바른 흐름으로 움직이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준다면 우량주 자격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편견’에 사로잡히면 투자수익을 올리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주식시장에도 패션처럼 유행이라는 게 있다. 같은 성격의 주식이라도 다른 패턴으로 움직일 확률은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누울 자리를 보고 자리를 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우량주든 테마주든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이 주식의 성향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급등이나 급락한 뒤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매순간 같은 흐름을 띠진 않지만 흐름을 알면 추세가 눈에 보일 때가 많다. 특히 포트폴리오에 우량주와 테마주를 함께 뒀을 땐 이런 작업이 더욱 필요하다. 그래야 물량의 강약 조절을 할 수 있어서다.
우량주가 안전하다는 건 편견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테마주의 미래를 어떻게 엿볼 수 있느냐는 거다. 그래서 연습매매를 많이 하라는 거다. 연습 없이 실전에 나서면 ‘눈 뜨고 코 베일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그렇다고 테마주 투자원칙이 없는 건 아니다.
테마주의 첫째 투자원칙은 모든 테마주를 다루지 말라는 거다. 주식시장에서 비슷한 성격의 테마종목을 여러개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안 된다. 정책 테마주든 생활 테마주든 무엇을 막론하고 대장 테마주에 투자하는 게 옳다. 대장 테마주들은 상승폭이 크지만 하락폭은 깊지 않다. 특히 하락을 할 땐 탈출구를 열어 두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전업투자자로서 부담 없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억원으로 본다. 1억원으로도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억원을 반으로 쪼개 5000만원을 우량주에 넣으면 안정적 투자처가 확보된다. 나머지 2000만원으론 데이트레이딩을 한다. 고수익을 잡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나머지 3000만원을 반드시 현금으로 비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금액 너무 많아도 毒
물론 다다익선多多益善은 주식시장에서도 통용되는 말이다. 투자금액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지나치게 자금이 많으면 부담감이 커질 수 있어서다. 가령 1억원을 투자해서 한달에 10%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1000만원만 거두면 된다. 하지만 투자금액이 5억원에 ‘10% 수익 목표’를 잡으면 5000만원을 남겨야 한다. 그러면 투자자로선 무리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금을 지나치게 많이 모으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것은 ‘청개구리 정신’이다. 증시 격언에도 ‘대중과 반대편에 서야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 주식 양대 시장인 거래소와 코스닥은 키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은 한없이 상승할 것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반면 거래소는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난희이난희아카데미대표 nanilee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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