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울 자리 보고 다리 펴라
누울 자리 보고 다리 펴라
  • 이난희 이난희아카데미 대표
  • 호수 43
  • 승인 2013.05.1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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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희의 Let's make money | 변덕스런 테마주 투자원칙
▲ 주식시장에서 투자수익을 올리려면 편견을 버려야 한다.

테마주는 위험하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리스크가 있는 건 아니다. 테마주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면 ‘우량주’가 될 수 있다. 이게 주식시장의 매력이다. 문제는 테마주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테마주가 급락했을 때 어떤 뒤풀이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다면 눈 뜨고 코베일 일은 없다는 얘기다.

주부의 가계부를 본 적 있는가. 수입은 물론 지출 세부항목까지 촘촘히 기록돼 있다. 가계부만 보면 식비•문화비•공과금•교육비 등 수많은 지출항목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인 투자를 부른다. 단기든, 중장기든 마찬가지다.

주부가 가계를 운영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수입이다. 수입이 있어야 지출이 가능하다는 사소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거다. 주식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다. 본인 계좌에서 얼마만큼 투자할 수 있는지를 무엇보다 먼저 체크해야 한다.

투자금액에 한계가 있으면 중장기 계획을 짜선 안 된다. 특히 투자금액이 1000만원 이하일 때는 그렇다. 종잣돈이 작으면 돈을 굴리는 데 불리한 점이 많아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제아무리 ‘1박2일 투자는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놨어도 단기매매가 때론 효과적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물론 단기매매는 위험요인이 있다. 하지만 최근 그 리스크가 조금 줄어들었다. 박근혜 정부가 ‘주가조작을 뿌리 뽑겠다’며 작전세력을 소탕하고 있어서다. 정책의 약발이 얼마나 먹힐지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 주식시장이 갑자기 폭락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가장 재미있게 투자하는 방법은 우량주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를 하면서 단기적으로 테마주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는 종잣돈이 부족한 투자자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량주든 테마주든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우량주라고 무조건 장기로 가면 안 된다. 테마주에 투자할 때도 ‘단기’에 치고 빠질 필요도 사실 없다. 우량주라 하더라도 장기투자할 건지, 단기로 끝낼 건지를 구분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우량주는 좋고 테마주는 나쁘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이 얘기는 당연하다. 우량주가 수익을 주지 않는다면 우량주일까. 테마주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준다면 테마주일까. 테마주가 올바른 흐름으로 움직이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준다면 우량주 자격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편견’에 사로잡히면 투자수익을 올리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주식시장에도 패션처럼 유행이라는 게 있다. 같은 성격의 주식이라도 다른 패턴으로 움직일 확률은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누울 자리를 보고 자리를 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우량주든 테마주든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이 주식의 성향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급등이나 급락한 뒤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매순간 같은 흐름을 띠진 않지만 흐름을 알면 추세가 눈에 보일 때가 많다. 특히 포트폴리오에 우량주와 테마주를 함께 뒀을 땐 이런 작업이 더욱 필요하다. 그래야 물량의 강약 조절을 할 수 있어서다.

우량주가 안전하다는 건 편견

▲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좋지 않다. 부담감이 커져 무리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A종목의 예를 들어보자. 첫 상한가를 기록한 A종목은 다음 파동을 만들기 전 ‘상승세’가 억눌려 있다. 이런 땐 투자물량을 늘리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파동이 끝난 상태라면 물량을 투입하면 십중팔구 ‘손실’이다. 반대의 사례도 있다. A종목과 유사한 성격의 B종목 역시 상한가를 기록한 뒤 ‘눌림’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B종목은 A종목과 다르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고살 수 있는 것처럼 ‘상승세’는 끝났지만 강한 기운이 남아 있다. 이런 땐 뒤풀이 형세에서 파동이 나타날 수 있어, 물량을 빼지 말고 수급을 이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테마주의 미래를 어떻게 엿볼 수 있느냐는 거다. 그래서 연습매매를 많이 하라는 거다. 연습 없이 실전에 나서면 ‘눈 뜨고 코 베일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그렇다고 테마주 투자원칙이 없는 건 아니다.

테마주의 첫째 투자원칙은 모든 테마주를 다루지 말라는 거다. 주식시장에서 비슷한 성격의 테마종목을 여러개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안 된다. 정책 테마주든 생활 테마주든 무엇을 막론하고 대장 테마주에 투자하는 게 옳다. 대장 테마주들은 상승폭이 크지만 하락폭은 깊지 않다. 특히 하락을 할 땐 탈출구를 열어 두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전업투자자로서 부담 없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억원으로 본다. 1억원으로도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억원을 반으로 쪼개 5000만원을 우량주에 넣으면 안정적 투자처가 확보된다. 나머지 2000만원으론 데이트레이딩을 한다. 고수익을 잡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나머지 3000만원을 반드시 현금으로 비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금액 너무 많아도 毒

물론 다다익선多多益善은 주식시장에서도 통용되는 말이다. 투자금액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지나치게 자금이 많으면 부담감이 커질 수 있어서다. 가령 1억원을 투자해서 한달에 10%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1000만원만 거두면 된다. 하지만 투자금액이 5억원에 ‘10% 수익 목표’를 잡으면 5000만원을 남겨야 한다. 그러면 투자자로선 무리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금을 지나치게 많이 모으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것은 ‘청개구리 정신’이다. 증시 격언에도 ‘대중과 반대편에 서야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 주식 양대 시장인 거래소와 코스닥은 키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은 한없이 상승할 것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반면 거래소는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 코스닥의 상승곡선이 아름다운 미래를 담보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진정한 투자고수들은 거래소의 불확실성에서 ‘수익률’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벌써 2분기에 접어들었다. 주식시장이 연말을 준비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거래소에서 버려진 우량주를 다시 주목해야 할 때다.
이난희이난희아카데미대표 nanilee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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