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 안에 위트 담다
슈트 안에 위트 담다
  •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기자
  • 호수 42
  • 승인 2013.05.10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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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의 새 모델 마크 론슨

▲ 미국 유명 프로듀서 피디디와 함께 파티에 참여한 마크 론슨.
어디든 옷을 맵시 있게 입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 사람만큼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마크 론슨.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는 영국 출신의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다. DJ로 활동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그를 검색하면 빅뱅의 멤버 ‘탑’이 등장한다. 마크 론슨의 스타일을 벤치마킹한 탑의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아 다녀서다. 탑은 “가장 닮고 싶은 패셔니스타는 마크 론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를 국내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빈폴 2013 SS(봄·여름)시즌의 새 모델로 그가 발탁된 것이다. 마크 론슨이 입은 빈폴 옷은 국내 패션 마니아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스팅이 넘칠 정도로 말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그는 5월 1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시어터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지구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남자라는 타이틀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 같다. 마크 론슨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클래식이다.

 
그는 평소 슈트와 싱글코트를 즐겨 입는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클럽에서 DJ 활동을 할 때도 슈트를 입는다. 그런데 그의 슈트차림은 어딘가 모르게 다른 점이 있다. 딱딱하거나 무언가에 얽매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같은 슈트를 입었는데도 클래시컬함과 캐주얼함이 동시에 나타난다. 슈트에 너덜너덜한 스니커즈를 매칭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첫째 비결은 ‘톤다운’에 있다. 그는 회색·검정 계열의 슈트 안에 화사하면서도 위트 있는 색채의 셔츠를 받쳐 입는다. 밝은 색상의 바지를 입을 땐 딱딱한 느낌의 셔츠보다는 흰색 티셔츠를 받쳐 입고 무채색 재킷을 매칭한다.

둘째는 ‘핏’이다. 그는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자신의 몸에 맞게 슈트를 입는다. 그만의 핏감이 클래식함과 캐주얼을 살려준다. 슈트를 입어도 인위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의 패션스타일은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마크 론슨만의 패션 스타일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톤다운으로 클래식함 유지

     
 
그렇다고 마크 론슨이 패션으로만 유명한 건 아니다. 본업인 음악에서도 그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프로듀서 경력이 대단하다. 2008년 그래미 어워드 주요 부문상을 휩쓴 에이미 하우스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주인공이 그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릴리 알렌의 앨범도 작업했다.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 앨범에 수록될 곡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패션과 음악은 장르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패션이든 음악이든 클래식을 놓쳐선 안 된다.”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무언가가 담겨야 한다는 얘기다. 마크 론슨. 그는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다. 팔색조처럼 변신을 꾀하지만 그 안엔 ‘클래식’이 숨어 있다. 마크 론슨의 인기가 갈수록 많아지는 이유다.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기자 enjoyja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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