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1950년대 연탄을 팔았다. 세월이 흐르자 시장은 도시가스를 주목했다. 한 우물을 파되 시대흐름을 따라야 했다. 도시가스사업과 연탄사업을 동시에 이어갔다. 전략은 통했다. 연탄을 팔던 이 회사는 ‘국가대표’ 에너지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한 기업, 삼천리 이야기다.

세를 확장하던 삼천리는 1980년대 들어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정부가 에너지정책 우선순위를 석탄에서 석유로 옮겼기 때문이다. 삼천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연탄사업과 함께 도시가스를 주요사업으로 내세운 것이다. 연탄은 해외시장, 도시가스는 국내를 공략하는 게 전략의 콘셉트였다. 삼천리의 모태인 연탄사업부문 ‘삼탄’은 해외에서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1982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키데코를 세워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993년 유연탄 파시르탄광 개발에 성공했다. 연간 3400만t의 유연탄을 생산하는 삼탄은 단일탄광으로는 세계 5위권 탄광을 보유한 자원개발 업체로 성장했다.
삼천리는 국내에서 1982년 5월 경인도시가스를 인수하고 도시가스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연탄이 가정용 난방연료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미래를 내다본 결단이었다. 전략은 통했다. 삼천리는 경기•인천지역에서 가스를 독점공급하면서 국내 도시가스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33개의 사업자 중 16.3%(도시가스 공급량 기준•지난해 5월 누계)를 기록했다. 연탄업체에서 도시가스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삼천리는 최근 또다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석유와 가스개발 중심의 자원개발•집단에너지•신재생에너지에 이어 복합화력발전소사업에 뛰어들었다. 더 나아가 연료전지•물 등 친환경 녹색성장사업, 금융업•외식업을 포함한 생활문화사업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역사회와도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 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이윤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환경정화 활동인 ‘클린데이’ 캠페인과 저소득층•독거노인•장애인 지원사업은 삼천리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활동이다. 1955년 창업 이후 59년을 달려온 삼천리는 ‘건실경영’을 콘셉트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8년 2조원을 돌파한 매출은 해마다 10% 이상 늘어나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섰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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