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없는 이디야
토종 커피브랜드 이디야의 쾌속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디야는 올 3월 매장수 부문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에 올랐다. 값이 싸면서도 맛이 일품인 커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소리 없는 강자’ 이디야의 성공비결을 짚어봤다.

2001년 1호점을 오픈한 이디야는 지난해 7월 말 700호점을 돌파했다. 최근 9개월 동안 오픈한 매장수만 160개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경쟁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는 수치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106개, 카페베네는 100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탐앤탐스는 40개, 할리스는 30개를 오픈하는 데 그쳤다.

창업 시장서도 돌풍 일으켜
이디야의 커피맛이 스타벅스와 맞먹는 이유는 아낌 없는 투자에 있다. 이디야는 업계 최초로 자체 커피연구소를 두고 커피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년여에 걸친 R&D 끝에 케냐AA 블렌딩 원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정화 이디야 커피연구소 팀장은 “케냐AA 원두는 이디야 커피연구소에서 생두 품질 유지부터 마지막 커핑 테스트(원두의 상태·향·맛을 확인하는 작업)까지 검증했다”며 “기존 원두보다 과일향과 아로마향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다크초콜릿의 맛까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의 매장창업비용이 덜 드는 것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이디야는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규모 점포가 대부분으로 창업시장에서도 인기다. 49.5㎡(15평) 기준으로 순수창업비(임대료·권리금 제외)는 950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 반면 매장수 2위 업체인 카페베네의 132㎡(40평) 매장을 열기 위해선 인테리어 1억원, 주방설비 1억여원 등 평균 2억3000만원이 필요하다.
이디야는 최근 방영된 KBS 2TV의 일일 시트콤 ‘패밀리’의 PPL에 들어간 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했다. 이디야의 한 매장 점주는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쓰거나 PPL로 지출되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점주에게 떠넘긴다”며 “이디야는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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