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저현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가.
“엔저현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양적완화가 시행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일본정부의 부채규모를 고려하면 추가 양적완화는 시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유럽과 중국 등 경쟁국은 엔저를 경계하고 있다. 엔저를 용인해온 미국도 4월 12일 발표한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추가적 엔화약세를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다. 엔화약세는 곧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강세가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달러강세가 부분적으로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대규모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 달러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인가.
“미국경제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아울러 중국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하다. 그럼에도 중국정부는 적극적인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유로존 역시 경기침체의 늪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글로벌 경기의 부진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일시적으로 강하게 만들고 있다.”
✚ 엔저현상과 달러강세 등으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제통화의 불안전성을 해소할 방법은 없는가.
“국제통화의 불안전성을 해소하기는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세계 각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양적완화정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어서다. 어느 나라도 국제통화의 불안전성 해소를 위해 나서거나 양보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제통화의 안전성 회복방안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엔저현상과 달러강세가 미치는 영향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엔저는 국내 증시와 경제에 상당한 부담요인이다. 기업실적 부진과 국내증시 하락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엔저가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유동성의 일본 유입을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강세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아주기 때문에 한국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 긍정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달러강세는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다.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요인이다.”
✚ 달러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가.
“달러의 추가 강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듯하다. 미국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자동삭감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달러강세 현상이 끝날 것으로 본다.”
✚ 지금 시점에 유효한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투자의 기본인 ‘저점 매수•고점 매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주가가 1900포인트 초반에 있을 때 매수하고 2000포인트 근처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실적이 양호한 IT•반도체•통신서비스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괜찮다.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