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감성’을 입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패션시장에선 ‘로컬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이태원 길거리에 둥지를 틀었던 로컬 브랜드가 이젠 패션시장을 이끄는 ‘선도자’가 된 것이다. 로컬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판매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내셔널 브랜드의 정반대 개념이다. 이를테면 좁은 지역의 패션을 이끄는 브랜드다.

로컬 브랜드는 한때 소수를 위해 만들어졌다. 언더그라운드용用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에 둥지를 틀고 있는 로컬 브랜드가 상당수다. 2008년 론칭한 ‘비바스튜디오’는 일반인에게 꽤 많이 알려져 있는 로컬 브랜드다. 콘셉트는 로큰롤이다. 남성적인 컬러를 지향하면서도 정교한 실루엣으로 대중을 유혹한다.

이영민 비바스튜디오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 다닐 때 이베이를 통해 국내 스트리트 의류 브랜드를 해외에 팔았다. 이때 한국에 좋은 로컬 브랜드가 많아 언젠가는 인기를 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생각이 비바스튜디오라는 브랜드 론칭으로 이어졌다.”
비바스튜디오는 2010년 로컬브랜드 열풍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편집숍 ‘마인드앤카인드’ ‘명동 매그앤매그’ 등에서 비바스튜디오의 아이템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바스튜디오는 지난해 ‘서브마린’이라는 가방 브랜드를 출시했다. 군용 가방의 기능적인 부분을 살리고 천연 소재를 사용해 고유의 멋을 살렸다. 바느질 횟수와 봉제 압력을 조절해 견고함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서브마린의 콘셉트는 ‘오래 사용할수록 멋이 더한다’이다.
2008년 패션 마니아가 의기투합해 만든 비바스튜디오. 시작은 미약했지만 잠재력만은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라인을 통해 언더그라운드를 넘어 세상에 빛을 발하고 있다.
레이어링 가능할 정도로 아이템 많아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기자 enjoyja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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