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절차는 법률검토 작업, 번역 등으로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FTA를 공식 발효할 예정이다.
양국 간 FTA는 한국이 맺은 10번째 FTA다. 중남미에서는 페루, 칠레에 이은 세번째 FTA다. 현재 협상이 중단돼 있는 멕시코와의 FTA가 타결될 경우 우리나라는 태평양동맹 4개국 모두와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태평양동맹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멕시코가 회원국이다.
콜롬비아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선정한 주요 신흥시장국인 ‘CIVETS(콜롬비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ㆍ이집트ㆍ터키ㆍ남아공)’의 일원이다. 인구는 4600만명으로 중남미 3위 시장을 갖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FTA로 콜롬비아에 국내 공산품을 수출하고 콜롬비아의 원자재ㆍ자원을 수입하는 보완적 교역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국내 주요 수출품에 대한 콜롬비아의 고관세(승용차의 경우 35%)를 감안하면 (콜롬비아는) 이상적인 FTA 파트너”라고 밝혔다.
주요 협정 내용을 보면 35%의 관세율이 부과되는 승용차는 10년 내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대콜롬비아 수출의 22.8%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의 관세( 5~15%)도 5년 내에 없앤다.
수입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류(2~8%)는 3년 내, 절화는 3~7년 내, 바나나(30%)는 5년 내 각각 관세가 철폐된다. 협상의 난관이었던 쇠고기 개방은 뼈없는 쇠고기를 비롯해 우족ㆍ꼬리뼈 등 모두 5개 부위에 대해 19년 내 관세 철폐로 접점을 찾았다.
이외에 쌀ㆍ분유ㆍ고추ㆍ마늘ㆍ양파ㆍ인삼ㆍ명태ㆍ민어 등 154개 품목은 양허 제외했고, 284개 민감 농산물은 10년 초과 장기 관세 철폐로 결론 내려 국내 농업에 직접적인 타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북중미와 남미 사이에 있어 지정학적 강점이 있는 콜롬비아는 적극적인 FTA 정책으로 중남미의 FTA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FTA로 한국기업의 대중남미 시장 진출이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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