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파트3] 저성장 시대 채권투자법
채권투자는 아직도 매력적이다. 부동산 가격이 향후 3년 동안 5%가량 더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맘껏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경제가 저성장•저금리 국면에 돌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대비해 장기물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존엔 금리상승을 우려해 만기가 짧은 예금과 채권 위주로 투자했다면 이제는 장기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회사채 등 크레디트 채권투자를 망설였다면 절대금리가 높은 크레디트 채권 투자비중을 단기물 위주로 조심스럽게 확대하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저위험 채권에 장기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날수록 기대수익률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이를 만기는 짧지만 절대금리가 높은 크레디트 채권투자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브라질•동남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괜찮다. 이머징 국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절대금리가 높아 이자 수익이 높고 그 나라 화폐가 강세가 되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 투자자는 해외채권에 눈을 돌려 높은 투자성과를 기록했다. 환위험•신용도•세금혜택을 고려할 때 브라질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딤섬본드가 유망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플레이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가 유동성 확대 정책을 쓰면서 시장에 유동성 자금이 많이 풀린 상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심화 가능성에 대비해 예상 물가수준에 가격이 연동되는 물가채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해외채권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숨어 있는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선진국과 국내의 절대 금리 수준이 낮아진 데다 글로벌 통화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어 환율 위험이 커졌다. 해외 투자는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미래를 내다보기 쉽지 않다는 것도 단점이다. 환율 변동성과 투자 위험도에 따라 국가별 투자 매력도도 제각각이다. 잘 따져보고 투자하라는 말이다.
이기현 기자 ik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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